-7시 30분에 제대로 도착도 못하고...조금은 섭섭하신듯한 말씀이다.분명 그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랬냐는 말씀이다.어른들이 아침일찍 동네를 떠나 순창에 가시는 날,내 역활과 남편의 역활이 바뀌었다.평상시 노인학교 교사인 나대신에 효도관광을 가시는 어른들의 도우미로 남편이 갔다.당연히 가야할 자리인데 가지 못한 사정은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순창 강천산으로 간 효도관광은 올해로 9년째 봄, 가을 여행이다.그동안 서울랜드, 목포 유달산, 진주 촉성루, 청와대, 계룔산, 선운사, 지리산, 땅끝 마을, 화엄사, 변산반도,해미성지,등 우리나라 유명한 곳은 거의 섭렵할 정도여서 어디로 가야 할 지를 늘 걱정할 정도다.좀 있으면 열차타고 금강산, 백두산을 가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니 우리의 효도관광도 역사가 있다.지금껏 점심은 교인들이 맛있게 마련하여 드시고, 저녁은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해결하는 순서로 처음 그래도 젊은(?)분들였는데 9년째 계속된 여행에 장소만 바뀌고 사람은 그대로니 많은 도우미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당연히 가야 할 사람이 못 갔으니 인사라도 해야 한다며 목사님은 여러 번 식당도착 시간을 알려 주었는데도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함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시간과 삶의우선 순위가 어디에 있는 지 알 것도 같은데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습관이 있다.당연히 고쳐야 하는데 여전히 고질적인 못된 습관을 나도 모르겠다.그래도 내 근황이 궁금했다며 일일이 손잡아 주시고 반가이 맞아 주시는 모든 분들은 보니 마음이 기쁘다.온천물에 몸을 풀고 맛있는 저녁을 드신 분들이 예쁘다. '모든 설거지는 내 몫'이라고 선언하고 열심히 뒤치다꺼리를 하니 마음이 조금 풀린다.오늘의 모든 일정을 지켜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