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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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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85회 작성일 02-10-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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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자연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나무 옆에 서서 나에게 말하는 음성을 듣고 내 말을 그에게 전달하는 연습.내가 본래 나무였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남편이 몸이 좋지 않다고 했을 때도 나무 뒤에 숨어 있었다.서울로 공부하러 갔을 때도 성천이 등에 업고 동백나무 뒤에 숨어 서 있곤 했다.그리고 엄마가 갑자기 보고 싶었던 달이 환한 밤.나무 뒤에 숨어서 남편의 애를 타게 했던 사연이 있는 나무들.집안에 어려움이 닥쳐 침묵이 흐를 때 나는 나무 뒤에서 노래를 불렀다.나도 모르게 불렀던 평강이 넘치는 노래...갖가지 사연을 안고 나무를 찾아 갔을 때 그 애는 말없이 받아 주곤 했다.그 때보다 훨씬 더 커서 이제는 나보다 더 훌쩍 높아졌지만, 그애를 아직도 친구로 생각한다.요즘은 여러 곳에 다니며 강의하고 온 날이면 나무를 찾아간다.빈깡통 소리나 하고 다니는 건 아닌 지 묻고 싶어서.진실은 가끔 행동으로 보여야 하는데 말만 내세우지 않았는지 염려스러운.나무는 더 푸르게 맑은 공기를 내뿜고 있는데 나는 아니다.가끔은 흐릿한 정신으로 서 있음과 앉아 있음의 구분이 어려운 늘 푸르지 못한 나다.일방적으로 묻기만 하는 내가 이제는 대답을 해야 할 때다.무엇인지?사는 이유피곤한 이유욕심을 내는 이유비난하는 이유평안하지 못한 이유맑은 정신을 회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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