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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95회 작성일 02-10-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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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 핑계로 한 쪽에 미뤄놓았던 꽃들을 본다.화분에 잘 가꾸어놓고 예쁜 꽃을 피울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일부러 찾가가곤 하던 것을시들고 푸른 잎만 내고 있다는 이유로 관심밖으로 밀려난 꽃들.어느 새 잡초가 뿌리를 내리고 있어 오히려 더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당당하다.잡초는 가꾸지 않아도 더 싱싱하고 푸르게 자라고 있음이 놀랍다.누구의 손길도 필요로 하지 않고도 먼 길을 날라와 웅지를 틀고 주인공이 되어 있는 모습이 나를 부끄럽게 한다.나는 부끄럽다.끊임없이 자기 정화를 한다고 해도 그보다 더 큰 욕심이자리잡고 있으니나는 푸른 하늘을 보기조차 어려운 부끄러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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