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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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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312회 작성일 02-10-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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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에 여성농업인센터에서 교육이 있었다.뇌호흡체조와 농외소득 활성화를 위한 황토염색(물론 생활에 응용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농외소득으로 가능성이 높아서)교육에 멀리는 한산에서까지 찾아 왔었다.그때 교육을 받던 날머리(장항읍 옥남2리) 주민 3명은 자기 동네에서 꼭 교육을 해야 한다면 강력하게 요청했다.찾아가는 교육을 내걸고 실행했지만 이 마을처럼 끈질긴 러브 콜은 받아 보기 처음이라 흔쾌히 수락했다.9월2일 월요일 저녁 8시 30분부터 1주일에 한번씩 5주간에 걸친 교육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드디어 2일 밤 얼마나 많은 분들이 모여 있을까 어떤 분들일까 궁금해 하면서 강사와 함께 회관 앞으로 조심스레 차를 몰았다.10여명의 회원이 나와 우리를 맞이했고 회관 안에는 또 다른 회원들이 모여 있었다.강의내용은 여성농업인센터의 하는 일과 컴퓨터 배움의 필요성, 자기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발관리법에 대한 강의다.홈페이지로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오세인씨의 강의를 들으면서 컴퓨터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미 합전마을은 70세의 노인이 이메일도 갖고 있다고 자랑하면서...마을마다 다녀보면 회관의 모습이 천차만별이다.아담한 양옥집이 있는 가 하면 길게 조립식처럼 지어진 곳, 네모진 상자처럼 방만 덩그렇게 만들어 놓은 곳, 아예 회관조차 없는 곳등 같은 서천지역인데도 이렇게 다르다.그러나 어떠한 형태든 그 곳은 주민들이 모여 오손도손 마을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노인들의 담배연기로 방바닥이 구멍나 있어도 젊은이들이 즐겁게 웃어 주고 때로는 마음이 토라져 뒤돌아 서 있는 주민을 달래느라 그랬는지 가끔은 소주병이 놓여 있기도 해서 회관의 이미지는 정겹다.우리들은 아직 공동체가 익숙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옛날 어른들은 정자나무아래 모여 마을의 대소사를 논의했고 두레나 상포계등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몸으로 알고 있었음을 본다.마을의 분위기도 다르다.어느 곳은 너무 정다워 내 혼자 부끄럽기조차 할 때가 있고 분위기가 썰렁한 곳에 가면 아예 청소도 되어 있지 않아 마음을 아프게 하는 곳도 있다.옥남2리 마을 주민들은 그냥 보아도 단합이 잘 되는 모습이다.형님과 아우가 있고 너무 갈라지고 흉칙한 발이라도 두 손으로 잘 감싸고 열심히 만져주는 이웃이 있고,더불어 이 발로 좋은 일 많이 하라는 덕담까지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밤 10시가 넘도록 이어졌다.처음 농촌생활에 적응하기 힘들 때 이런 모습을 상상했었다.자기의 아픔을 스스럼 없이 터 놓고 하소연 할 수 있는 사람들, 넉넉한 마음으로 감싸주면서 좋은 일이 있을 거라며 위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힘든 육체적 노동에 시달려도 밤에는 모여 앉아 희망을 이야기하며 꿈을 키우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가 되기를 소원했었다.그랬는데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모습까지 볼 줄은 ...우리 여성농업인들 중에도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열심히 살아 타인의 귀감이 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발굴하여 우리들 삶의 이야기에 초청하는 일 또한 게으르지 않을 것이다.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나 많은가 , 해야 할 일 또한.힘들어도 밤늦은 시간에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던 사람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같이 나눠야지. 여러분은 국토 지킴이이며 생명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소중한 사람들이라고.그래서 마땅히 존경받아야 하고 대접 받아야 할 귀중한 분들이라고..........저녁 늦게까지 즐거움으로 함께 했던 옥남2리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다음 주 월요일 밤 8시 30분에 어김없이 찾아 갈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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