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바쁜 일로 전화만 할 줄 알았지 그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어요.급한 일이라고 전화를 했더니 말도 다 끝나지 않았는데 그냥 툭 끊어 버려서 혹시 예배 드리나 했지요.그래 다시 전화를 했더니 아무일도 없었다며 또 다시 서운하게 끊어버려서 내 마음이 뒤숭숭해지기 시작했구요.우리는 거의 15년 이상을 그냥 얼굴만 보고도 짐작할 정도로 나이 차이는 있었지만 어쩌면 자매보다 더 가까이 지내왔던 사이였는데마음이 서먹거릴 정도로 그렇게 하니 서운했지요.그래도 바쁘거나 무슨 일이 있거니 했다가 오늘에야 얼굴을 볼 수 있었고 이유있는 고민으로 그랬음을 오늘에야 알았지요.혼자만의 고민은 아닌 것이 우리들도 같은 고민이고온 나라에 거의 죽염을 쓰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니 모든 이들의 문제요식약청의 발표가 이상항 것이 우리는 거의 10여년 넘게 썼는데도 아무 이상이 없는데 무슨 재료로 어떤 실험을 했다는 건지 보도 내용을 보아서는 알 수 없었어요. 오늘은 진지하게 남편과 대화하다가 위기는 곧 기회이니 방향전환을 시도하는 것을 생각해 보았지요.물론 우리 마을의 상징이기도 한 죽염제품에 대한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나 죽염을 쓰지 않는 순수한 국산 천연 소금을 이용한 염장류를 시도하는 것은 어떨까요.장류뿐만 아니라 장아찌류, 마늘고장이니 마늘 장아찌, 피클등을 다양하게 제품으로 선보이는 기회를 삼는 것이 어떨까요.실제로 여성들이 죽염을 굽는 것이 얼마나 힘든 지는 우리 모두가 아는 일이니 이번 사태가 잠시 잠잠하게 될 때까지 다른 제품을 가공해 보는 기회로 삼는다면...물론 직접 생산과 판매를 하고 있는 입장보다 객관적이라 할지라도 어차피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므로 잠시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려 봄이 어떨지.매실고장에 가면 매실의 다양한 제품이 있듯이 우리도 마늘이나 오이를 이용한 다양한 농산물을 가공해 해가마을의 신용을 바탕으로 합전마을에 오는 사람들에게 판매할 수 있을 것 같고.특히 해가마을 사장의 솜씨가 좋으니 이번 기회에 약간의 변화를(늘 변화는 필요한거죠) 시도해 볼 것을 권하면 잠깐동안의 생각을 글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