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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주제는 농촌과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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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59회 작성일 02-07-3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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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를 업고 서 있었다.우리 집은 얕으마한 동산위에 있기 때문에 동네 어귀에 누가 오고 가는 지 그리고 도로에는 차들이 몇 대가 지나가는 지 환히 알 수 있다.결혼 전 산 밑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을 보며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 궁금했다.아파트나 번화한 거리를 뒤로하고 사는 사람들.그러나 큰 애를 등에 업은 나는 이미 그 주인공이 되어 무슨 일로 바쁘길래 저리도 열심히 달리는 걸까로 바뀌어 있었다.내가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싶었다.내 마음을 몽땅 줄터이니 내 동무가 돼 주었으면 하고 바랬으나 내 또래는 보이지 않았다.어디에서 산들 그런 고충이 없으랴마는 또래가 없는 곳에서의 견딤은 외로웠다.고고한 척 책과 자연과 그리고 땀 흘림으로 노동을 했지만 채워지지 않는 흔들림으로 늘 혼돈했다.그 때의 결심이 내 삶은 이제 부터 여성농업인들과 함께하는 삶이라고 말했다.그리고는 이제부터 이런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하리라 결심했다.그러나 아이를 출산하고 생각처럼 경제적 자립은 요원했고 집안일의 사사로운 문제는 끊임없이 나를 묶어 놓았다.이제 뒤돌아 보니 그 때의 어려움이라고 생각한 것은 나를 연단하기 위한 기간이었음에도 잠자리에 들면 늘 꿈 속에서 울어버리는 울보가 되곤 했다.잘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친정 아버지가 생각나고, 아직도 바닥에 있는 듯한 내가 싫어 그것이 억울했고그리고 지금은 40대 중년이 되었다.아이들 방 하나 제대로 꾸며 주지 못하는 엄마,침실의 문화를 잊어 버린 지 오랜인 것 처럼 그냥 쓰러졌다 일어나는 곳이 되어 버린 우리 부부방,늘 할 거리를 쌓아놓고 사시는 어머니 방,보다 만 책으로 책상에 늘 무더기로 쌓여 있는 아이들 방.수원으로 여성농업인 교관교육을 받으려고 1분을 남겨놓고 탄 기차에 앉자마자 나는 잠이 들어 버렸다.1분의 여유조차도 없이 무엇이 그리 바쁜 지 차 안에서도 허둥거리며 초조해 하고 겨우 목적지로 향해 가는 나는 생각이 없어진 하나의 동물처럼 이내 잠이 들어 버린다.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들.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제 벌여진 일들로 내 할 일이 뚜렷해진 지금.과연 나는 감히 농촌과 여성을 위해 일할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지 회의가 든다.희망은 이미 물 건너 간다고 한결같이 말하는 농촌에서 항의하듯 시간을 연장하며 그렇게 말하는 당신의 농촌에 대한 대안이 무엇이냐고 따지듯 묻고 있는 나.정말 아무런 희망 없는 이 곳에서 나의 청춘은 시들고 있는가.누구보다도 더 빨리 누워 버리고 먼저일어나는 우리 농민들의 약함속에 희망없는 부르짖음을 계속하고 있는가 나는?더위에 지치고 물이 모자라 견디지 못해 죽어버린 신경초를 보았다.너무도 예민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더니 던져주는 몇 모금의 물을 마시지 못하고 시들어져 버린 잎사귀를 보니 마음이 씁쓸하다.누구의 관심이 없어도 내 갈 길을 간다.여전히 내 삶터인 이 농촌과 여성농업인을 위한 일을 계속하리라.던져주는 물이 아니라 땅 속을 비집고 뿌리를 내려 물줄기를 찾아내어 자생하리라.오늘 너무도 무더운 날에 자꾸만 눕고 싶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날에다시 힘을 내고 싶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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