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랜드를 찾아 온 민희네는 모든 것을 그냥 놓치지 않있다.조그마한 방아깨비에서부터 하나하나의 야생화 이름,나무에 적혀 있는 아름다운 시들을 감상하면서이 곳을 평생 잊지 않으려는 듯 세심하게 관찰했다.농촌을 찾아 휴가를 즐기는 분들은 좀 남다르다.자연을 대하는 경건함과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는 일은 물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여느 가족과 마찬가지로 갯벌 체험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있어 물때를 맞추어 갯벌로 안내했다.갯벌의 무한한 자원을 대하는 것은 신비로운 일이므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내는 걸 보면 이미 자궁안의 양수와 친해져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저녁 늦게 다시 집으로 돌아 온 민희에게 다른 가족처럼 조개망속에 당연히 들어 있는 줄 알고 조개를 얼마나 캤느냐고 물었다.'다시 놓아 주었어요.'손으로 잡힌 조개를 망에다 채곡채곡 넣다보니 불쌍한 생각이 들더란다.그래서 가족들 합의하에 잡은 조개를 다시 집으로 돌려 보내고 홀가분하게 온 사랑스런 가족.우리는 맛있는 저녁과 함께 인정 넘치는 우리의 마음을 더 전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반갑고 고마운 방문객들.우리 농촌을 찾는 귀한 마음이 변치 않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