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농업연수부에서 여성농업인교관 교육이 있었다.일년에 여섯차례 교육 받는 최고 여성농업인을 자처하는 우리는 격에 맞는 실력 갖추느라 애를 썼다.호미쥐고, 낫을 잡고, 콤바인 운전하던 손이 이제는 과제물을 이메일로 보내 책자로 만들어진 교재를 들고 강의하는 모습.최고 학부에서나 할 법한 일을 우리는 서툴지만 최선을 다한다.지금 우리나라 농업의 위치, 변화하는 농업에 우리가 해야 할 일, 정부의 정책에 대한 견해, 나름대로의 대안 세우기 등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총동원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고3 수험생처럼 노력하던 우리는 18일 축구가 세계8강진입이 확정되던 날 아줌마부대의 위력을 발휘하며 수원시내로 나왔다.거리는 온통 태극기 패션으로 멋을 낸 멋쟁이,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뭇 사람들 연신 울려대는 클랙션에 우리는 말할 수 없는 일체감과 성취감을 맛보았다.우리가 이렇게 한마음이 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된 마음이 기쁨으로 승화되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마음껏 누렸다.아스팔트길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아예 신을 벗고 이사도라 던컨처럼 행동했다.서로 손을 잡은 우리, 기쁠 때 함께 하는 우리, 슬플 때는 서로 위로하는 우리들은 어떤 난관이 있어도 헤쳐 갈 자매애를 다진다.이런 날이 우리 농촌에도 오리라.우리 농촌을 위해 온 국민들이 힘을 모아주고 우리는 더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 내고 행복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희망이 되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