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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71회 작성일 02-06-1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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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말아야지.어른이 되었나 싶은데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실수만하는 내 모습을 보며 늘 생각하는 말이다.아직 철이 없을 때는 누구든지 실수를 인정하지만 이제는 그런 나이도 지났는데 고질적으로 고치지 못하는 것들.어제도 그랬다.충남새농민 연찬회가 한산에서 있을 예정임므로 주체하는 우리가 일찍 서둘렀다.남편은 축사로, 하우스로 부지런히, 나는 우리집 아침부터 센터에서 해야할 일들을 준비해놓고 이리저리 동분서주하다가 아이들의 등교 시간이 늦어졌다.엄마때문에 지각하는 사태는 없어야 한다며 부지런히 애를 써 겨우 도착시키기는 했지만 영 마음이 그랬다.단체복으로 맡긴 옷을 미리 찾았어야 하는데 각자가 바쁘다는 핑계로 남편옷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또 애를 태우며 자책하는 시간만 늘어갔다.왜 이렇게 제대로 하는 일이 없을까, 내 한계가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서천에서 출발하여 한산에 도착하는 때까지 내내 우리는 말 한마디도 안했다.입을 열어 말하면 행여 당신이 좀 챙겨보지 하면서 원망하는 엉뚱한 말이 나오지 않을까,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이나 하지 않을까 우리는 내내 침묵만 지켰다.이렇게 순간순간을 떼움질하는 식으로 일을 처리해가는 내 모습이 싫다.바쁘다는 이유, 무엇때문에 바쁜가, 본질적으로 따져보면 정말 소중한 큰 돌멩이는 옆에 제껴두고 자잘구레한 돌멩이만 열심히 인생의 항아리에 채우고 있는 내 어리석음으로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건 아닌지.큰 행사여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날이었지만 머리속은 엉킨 실타레처럼 복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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