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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304회 작성일 02-05-0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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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꽃박람회로 동네는 비어 있었다.일생에 한 번 뿐일지도 모르는 박람회에 한 번씩은 가 보아야 한다는 의무감까지 느낄 정도다.그런데 이런 좋은 일로 관광을 떠난 사이에 불상사가 일어났다.몇 십년을 잘 버텨온 집이 불이 난 것이다.아무도 없었고 손 쓸 틈도 없이 불이 난 구권사님댁은 순간에 한 줌의 재로 변해 버렸다.허탈감, 허망함이 곳을 한 번씩 다녀 온 동네 모든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만 마주보고 있을 뿐 아무런 도움을 줄수도 없었다.그러나 구권사님은 의연하게 다시 일으켜 세울 집을 생각했고 주변에 모여 든 사람들에게도 오히려 힘을 주고 계시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스카알렛처럼 당당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우리를 안심시킨다.어디에서 나오는 힘일까어려움을 많이 겪어온 인생에서 힘이 되어 준 까닭이란다.일찌기 남편을 여의고 아들도 먼저 보낸 운명에 평생을 짓눌려 살아 온 인생이지만 오로지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살아 온 욥과 같이 흔들림이 없었다.여자의 일생의 저자처럼 인생은 그렇게 슬픈 것도 기쁜 것도 아님을 이미 간파한 때문인지80세 노인의 강인함이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 주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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