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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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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339회 작성일 02-03-2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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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강인하다. 아니 온 세상의 어머니는 모두 다 강인하다.우리 어머니도 예외는 아니다.우리 어머니의 대명사는 여장부다. 넓은 농사채를 면면히 이끌고 나오신 지금은 많이 쇠약해 지셨지만 동네의 어떤 사람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정의파이기도 하다. 동네의 대소사에 의견을 제시하시는 지도자이시다.그런데 어머니는 봄 한철을 맞이해 아프시다.어지럼증에 다리까지 불편하여 잘 거동을 못하신다.어지럼증은 가끔씩 재발하는 것으로 아무리 정밀검사를 해도 원인을 알지 못하는 병으로 어머니를 괴롭힌다.게다가 봄이 되니 밭에 나가 밭 매는 일로 하루종일을 보내시다가 이제는 아픈 다리로 제대로 걸음을 걷지 못하신다.어머니가 아침에 나를 깨우시는 날이면 어머니의 병환이 심하다는 표시다.늘 초저녁에 일찍 주무시고 일찍 일어나시는 어머니는 낮에 하실 일을 새벽에 거의 마무리 하신다.내가 아무리 흉내를 내려 해도 따라갈 수 없는 일.그런데 새벽에 일어나지 못하시고 나를 부르시는 날부터 며칠 간은 꼼짝을 못하신다.그런데도 오늘은 아침부터 아픈 다리로 이리저리 일을 보시고는 서울로 향하셨다.백내장 치료와 어머니 생신을 서울에 있는 딸들과 함께 하자는 의견을 받아들이셨단다.우리는 어머니가 서울로 올라가시는 것을 배웅도 못하고 장항에 사는 아가씨가 모시고 갔다는 소식만 들었다.어제밤까지 앓다가 올라가셨는데 우리의 불효가 가슴을 친다.저녁에 서울로 전화를 걸던 남편이어머니 아프다는데 병원도 제대로 못 모시고 다녔다며 불효를 용서해 달라고 했다.눈물이 핑 돈다.우리는 왜 그리 바쁠까?정말 소중한 것은 잊고 사소한 것에 목숨 걸고 사는 건 아닌지.어머니가 아프시다고 해도 방에 들어가면 그 자리에 계시니 맘이 놓였는데 먼 거리로 떨어져 있으니 잘못한 일만 생각난다.큰 효도 보고 사시는 분들도 많은데 우리는 효도는 커녕 아프신 어머니의 위로로 마음을 추스리고 있으니.어머니 죄송해요.잘 모시지 못해서. 그런데도 어머니는 우리가 하는 일은 무조건 찬성하시고 대견해 하시니 더욱 죄송한 마음만 들어요.우리가 못해 드리는 일을 아가씨들에게 떠맡기게 된 것 같아 미안하구요. 농장일은 걱정마시고 잘 치료받으셔요.시간을 내서 어머니께 다녀올 수 있도록 노력도 해 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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