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상상했었다.이 곳에서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난다면..그런데 그 꿈을 이뤘다. 거창한 꿈은 아니지만 어쩌면 마음에 진심으로 열망하면 그대로 이뤄진다는 말을 실감했다.마을에 장항공공도서관 이동도서실이 온 것이다,그것도 읽고 싶은 책을 가득 싣고 마음껏 뽑아보라는 마음씨 좋은 음성을 귀 뒤로 하며 아름이 넘는 책을 안고 센터로 돌아왔다.지섭이, 지민이, 수빈이, 희중이, 유민이 그리고 엄마들과 함께 고른 책을 낑낑 거리며 들고 동백나무 숲사이로 걸어나왔다.농촌의 문화 부재, 열악한 농촌환경을 이유로 우리는 가끔씩 화려한 도시의 문화를 동경하기도 했지만 그러나 오히려 아름다운 꽃그늘 아래서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다면 어떤 그림이 더 아름다울까살고 있는 이 터전에서 역사적으로 기억될 날이어서 괜히 맘이 들떴다.이 책을 읽고 밤잠을 설쳐될 엄마들, 봄이 되어 자꾸 손짓하는 밭이 있지만 그래도 한 구절 읽으면서 마음의 밭을 열심고 갈고 있을 수빈이 엄마의 고운 마음을 떠올리니 오늘이 보통날이 아니다.나와같이 마음의 사진을 찍고 현상하지 않은 채 간직하고 있는 사진사들을 위해 이 글을 쓴다.진정으로 열망하는 일을 위해 두드리세요.곧 현실로 나타나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할 거예요.서천여성농업인센터의 요청에 기꺼이 이동도서실을 배려해 주신 서천문화공보실과 장항공공도서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이 지역의 어린아이들과 주민들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홍보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