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진 몸을 한 번더 틀어보고 펴지지 않는 다리를 쓰다듬으며 시작한다.이렇게 매번 하던 일이 벌써 남전노인학교개교 7주년을 맞이하여 돼지 잡고 즐거운 풍악을 울리며 자축연을 가졌다.사회의 흐름이 고령화가 되다보니 농촌도 마찬가지여서 90세 이상의 학생에게만 장수상을 드렸다.평생에 상 한번 제대로 받아본 일이 없는 분들이라 미리 고운 한복으로 갈아 입고 나오도록 귀뜸해서 인지 1년에 한번씩 있는 행사에는 화려한 옷차림으로 행사장을 수놓는다.장수상 3인 중 한 분인 노주호 학생은 장수상을 받는 학생답게 곳꼿한 허리를 자랑하며 금색으로 왕건이 입을 만한 고운 한복으로 치장하고 나오셨다.아침에 어른들을 모시러 간 목사님이 노주호어른에게 '아, 오늘은 참 멋있네요'했더니대뜸'나 장가 보내줘'하시더라나.그래서 92세 노인의 비젼에 대해 우리가 생각해 보자며 한참을 흥겨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