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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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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351회 작성일 02-01-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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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뒤를 돌아보는 시간이 많은 걸 보니 온 길 보다는 남은 길이 짧은 모양이다.가끔 은사를 찾는다든가 동창을 찾는 사이트를 보면 생각나는 친구들, 은사님들이 있다.중학교 1학년 담임 정옥자 선생님!우연히 30년 만에 선생님과 연결되었다-애순이니?-선생님-그래, 너, 나 무섭다고 학교 안다닌다고 그랬었지? 워낙 말이 없으면서도 할 일은 다 하고..- 하나도 안 잊으셨네요.-어떻게 잊니? 내 첫 부임지인데....선생님과의 만남은 중학교 1학년때 유난히 눈이 크고 목소리가 우렁찬 여선생님. 지금 생각하면 눈이 안 좋으셨던 까닭였는데 약간 찡그리신 모습이 워낙 무서워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일주일을 울었다.엄마는 학교만 갔다오면 엎드려서 아무말 없이 울고만 있는 딸 때문에 속을 끓였고.....또 하나의 사건은 한 번도 학교에 오지 않으시던 아버지가 나를 앞세우고 선생님댁에 가셨다.이유인즉 장학금과 성적관계로 선생님의 계산착오로 나에게 불리하였던 사건이 있었다.그 때는 아버지가 선생님을 찾아갔다는 이유만으로도 어린 나는 앓아누었던기억도 있다.심약하고 말이 없고 가냘팠던 나는 선생님과의 이러한 인연으로 더 깊은 정이 들었고 일요일이면 지금은 찾아볼 수 없지만 논에 고인 물 속에서 물고기를 잡아 맛있는 요리를 해주셨던 기억도 새롭다.어느 날 아침 일찍 내 이름을 부르시며 선생님은 갑자기 전근을 가게 되었다며 택시를 세워놓고 작별을 고하셨다.너무 서운하여 뒤따라가던 나를 그냥 두고 떠난 선생님.이제 그 선생님도 오십을 훌쩍 넘기시고 전화기에 흘러나오는 목소리만 여전히 카랑카랑했다.-선생님 저 농장에서 살아요.-뭐 하는 농장인데?-선생님 좋아하는 전원생활하는 평범한 농장이에요.꼭 한 번 오시라는 요청에 언제든 오신댄다.30년전의 나무젓가락 별명을 가진 키만 크고 마음이 약한 나와긴 머리에 흰색을 아주 좋아하셨던 멋장이 여선생님이 서 있는 모습이 지나간다.한없는 사랑으로 함께 하셨고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으려 존경하며 따르던 제자의 만남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 지.그 옛날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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