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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 옷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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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345회 작성일 02-01-1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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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노인학교 종강식에서 노래를 불렀다.한 해를 무사히 넘기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어르신들을 보니갑자기 칙칙해 보이는 겨울외투처럼 쓸쓸한 생각이 들었다.세월을 거꾸로 달려 갈 수 없을까?아름다운 노년을 강조하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경청한 후였음에도 어쩐지 자신없어 하는 모습이 눈에 크게 보였다.그래서 갑자기 부르게 된 노래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그 많은 풍상을 겪으면서 지나온 세월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이제는 마땅히 효도를 받아야 하니 매주일 이 시간에 이 곳에 그냥 나오시기만 하면 된다고 광고도 했다.사랑을 무수히 주었으니 이제는 받기만 해도 된다고.....91세 되신 전재동 어르신이 지난 주에는 결석했으나 오늘은 나오셨다.한참을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고 있으니 뒤에서 샘이 난댄다.그래서 남학생 30여명의 손을 일일이 잡아드렸다.이종범 학생왈'우리 손은 나무자락인데 선생님 손은 명주 옷고름같다'고 해 파안대소하게 했다.명주 옷고름을 잘 알지 못한다고 했더니 신방 차리고 풀러 주던 각시의 옷고름 이란다. 기가 막힌 비유다.기왕에 웃자고 하는소리나 더해보자며갑돌이와 갑순이가 왜 결혼을 못했느냐고 물었다.송정희 학생왈'성이 같아서 못혔지.같은 갑씨잖여.'처음 듣는 그럴 듯한 소리라 또 웃었다.아직도 신혼 첫날밤 이야기를 집요하게 물어보면 얼굴이 붉어지는 어르신들.그러면서도 싫지 않은 듯 빙그시 웃어 넘기는 즐거운 시간.지난주에는 마서면장님의 명강의로 자리를 뜨지 못했는데오늘은 박종훈씨가 학생들을 감동시켰다.'자네 어린 줄 알았더니 우리보다 훨씬 낫네'90세 신은만 어르신의 칭찬에 무의탁노인 목욕봉사원 45세 박종훈씨는 어쩔 줄 몰라 했다.오늘 메뉴가 시금치에 조갯살을 넣고 된장을 푼 국이었는데 인기 짱이었다.즐겁고 뜻있는 날. 기쁨이 많은 날이었다. -명주 옷고름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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