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빈틈없는 계획보다는 불현듯 떠나는 것도 매력이 있을 듯 하다.무조건 떠나보는 것.물론 자주 그렇다면 문제가 되지만 정말 오랜만에 실행에 옮겨보았다 그것도 연초에.송구영신 예배를 마치고 늦게 잠자리에 들었으니 아침은 자연 늦어졌다.그런데 일기예보에는 눈도 많이 온다고 했는데 마치 봄날과도 같은 부드러운 햇살이 창에 비쳐 내 마음을 흔들었다.그래 떠나보는 거야아침 일찍 축사에 간 남편은 그렇고 아이들하고 마음을 모아 차도 닦고(정말 마음먹고 세차하고) 점심도 적당한 곳에서 김치찌게 해 먹자는 샘이의 말에 동의하고 김과 물과 그 밖의 것들을 간단하게 준비완료.닭모이를 주고 들어오신 어머니는 우리의 분주함에 같이 동조하시고 아이들의 환호성 속에 드디어 서해안 고속도로에 들어섰다.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르고 출발한 남편에게 일단 목포 종착지까지 가고 우리의 신혼 여행지 유달산으로 향하지고 제안했더니 모두들 좋아했다.샘이는 아예 간식을 담아 놓은 박스를 옆구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