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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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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353회 작성일 01-12-0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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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한사람을 만났어요.그리고 지난 시간들을 다시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큰 행사를 마치고 난 다음에는 마음이 허전하고 마치 낙엽처럼 이리저리 밀려다니는 것 같아 마음을 나눌 친구를 찾은 거지요.그러다가 당신 이야기를 했어요.내 남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쩌면 가장 잘 안다고 하면서도 모르는 부분이 있을것도 같구... 아무튼 당신을 화제로 올렸지요.그리고는 문득 당신에게 편지를 써야 겠다고 생각했지요.결혼전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썼던 편지를 결혼후 처음으로 쓰지요.우리 성천이가 15살이니 우리도 15년째 같이 살고 있으면서 제대로 마음을 표현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당신은 당신의 생활이고, 나는 나대로의 삶이고, 늘 같은 집에서 살지만 일하는 곳은 당신은 농장이고 저는 집 안을 뱅뱅도는 일이어서 저녁만 되면 너무 피곤해 하는 당신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던 저예요.그러다가 공동체일이며 직거래 일을 한다고 나섰을 때 저도 같이 따라다니면서 당신의 말투며 생각을 모방하고 앵무새처럼 흉내만 내고 다녔어요.당신의 가슴속에 지펴지는 농촌에 대한 열정은 열정이고 내가 사랑하고 선택한 당신이 원하는 일이니 그저 나도 해야 한다는 약간의 의무감으로 따라 다녔지요.그 후에 공동체가 결성되고 대부분 회원이 여성이고 나이드신 분들여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도 당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니 하면서 거리를 두곤했지요.그러면서도 당신에게 상처주는 이들의 말을 들으면 잠 들지 못했어요.왜 우리가 이런 일을 해야 할까, 왜 평범하게 살지 못할까 하고요.그사람들은 그사람들의 삶의 방식대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당신의 생각을 공격하곤 했지요.동네가 맨손어업으로 분쟁으로 너무도 힘들어 할 때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힘들게 하더라는 말을 듣고도 저는 전혀 개입하지 않으며 냉정했지요.모든 게 싫었습니다.당신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과 동네의 생각에 쉽게 편승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사고방식이 싫어서 이 곳을 떠나고 싶어 했습니다.잠 못 들면서 힘들어 하는 당신에게 위로보다는 어쩌면 당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며 가끔은 마음을 아프게도 했던 일. 그렇게 우리는 어려운 시간들을 보냈지요.아직도 당신 뜻을 이해 못하는 몇 몇 사람들도 있고 이제는 적극적으로 이해 하며 도우려는 사람들도 있는 지금은 차라리 마음이 담담합니다.당신의 인격을 저는 존경합니다.남편을 존경한다는 말을 어떻게 설명할 순 없지만 당신의 순수한 열정을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알지요.누가 뭐라 해도 당신은 온 젊음을 이 땅 농촌을 위해 헌신했고 지금도 식지 않고 있는 그 열정을 사랑합니다.올해는 유난히 일도 많았고 행사도 많았으며 힘들게 보내야 했던 일도 많이 있었지요.그 때마다 우리는 서로 끊임없이 격려하며 힘을 내었고 특히 당신의 사랑으로 저는 많이 성장했고 성숙했습니다.어려운 살림에 여러가지 고민하고 애쓰느라 서로 대화할 시간이 없어 말을 잃어 버린 당신을 볼 때 제 잘못을 많이 느끼지요.이제는 묵묵히 일만 하지 말고 미소도 함께 지으며 많은 얘기 나눠요.그래서 옛날 노래 잘하고 잘 웃고 명랑하던 당신 모습을 찾아야 하지요.당신이 Joy T.d에 다녀 와 어머니와 저에게 이제는 더 사랑하겠노라고 고백할 때 어머니는 눈물로 감격했었잖아요.당신을 늘 침묵하게 만들고 상처 입어 날카로와 졌던 마음을 사랑으로 치유해 준 그 영성훈련에 제가 다녀 오겠습니다.우리가 다시 변화하여 부드러운 바람을 일으켜야지요.막혔던 담들이 있으면 내 안의 자물쇠를 내가 열어야 겠지요.다녀와서 당신에게 그동안 알게 모르게 주었던 상처들을 다 회복할 수 있게 노력할께요.아이들이 엄마의 부재로 잠시 동안은 힘들어 하겠지만 다시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전해 더 좋은 엄마가 될께요.어머니에게 받기만 했던 사랑도 이제 제가 돌려 드려야지요.겨울 햇살이 길게 들어오는 창 너머로 이제 겨울을 준비하는 마을을 내다보며 우리의 인생을 되짚어 보았습니다.한 번인 인생에 이 곳으로 보내주신 분의 섭리를 깨달으며 부단히 노력하면서 열심히 살겁니다.힘들어도 낙망치 않고 늘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가는 그 기상으로 다시 비상하는 우리가 되어 다시 열정을 다해 이 땅을 사랑해야지요.잘 다녀오겠습니다.여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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