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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그리고 비닐에 덮힌 쌀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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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359회 작성일 01-11-2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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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서천으로 나갔다.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는 시야를 가렸고 조심운전으로 겨우 서천 시내에 도착할 수 있었다.농협에서 주관하는 쌀소비촉진대회에 참석차 먼 길을 나서는 몇 몇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눈 후 사무실로 향했다.아직 열리지 않아 버스승강장에 서 있으려니 비닐로 봉해 있는 볏가마가 눈에 띄었다. 쌀수매 가격에 항의하며 쌓아 놓은 볏가마들.바닥에는 스티로플을 깔고 볏가마를 쌓아 놓은 후 비닐로 잘 동여맨 것이 농협 사무실을 둘러싸고 있어 옛날 광주 사태때 시내에 바리케이트를 쳐 놓은 모습이 연상되었다.잘 갈무리 한다고 했지만 볏가마의 입구가 열려 이미 나락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이른 새벽에 나락은 바닥에 흩어져 있고.문득 내 자신이 나락의 신세 같았다.있을 곳에 있지 못하고 떠밀려 나와 바닥에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나.언제는 먹을 것이 없어서..... 보리고개를 설명하던 어르신들의 추억은 아직도 선연한데 곡식이 팽개쳐치고 함부로 태워지며 바닥에 버려지면서 투쟁의 대상으로 전락해 있는 벼.어느 농부는 이제 기능성 쌀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열을 올렸다.그래서 환경농업만이 농민의 살 길이라고.어느 농부는 과거 농사짓던 농법으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노력과 시간의 절약이라고.쌀로 만든 음식도 보았다.주로 떡을 위주로 가공된 음식이며 떡에 천연염색을 들여 곱게 만들어 놓은 음식을 전시하기도 했다.이런 노력, 저런 노력.......하루종일 쌀 이야기로 시작했다가 쌀로 마무리 하니 쌀이 살아서 걸어 오는 듯 하다.가장 소비를 많이 하는 층이 누굴까?청소년들일 것이다.모든 광고도 보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니까.우리들이 쌀 소비를 권장하는 부류는 어떤 사람들인가?주로 주부들이다.주부들이 밥을 해야 쌀소비가 증가 한다는 논리다.그러나 아이들에게 너무 깊숙하게 파고 든 외국음식을 어떻게 무시할 수 있을까?문제는 청소년을 겨냥해서 쌀과 관련된 식품을 많이 개발하는 것이 우선일 듯 싶다. 오늘 행사 중 가수 박진영이 쌀 소비 홍보대사로 임명되었다.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장면이다.어떻게든 우리의 생명과 연결되어 있는 쌀 문화를 다시 회복하려는 노력이 눈물겹다.그러나 이렇게 쌀 소비를 강조한다고 해서 쌀 문제가 해결될까?농촌! 농업!슬픔에 젖어 있는 단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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