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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어렸을 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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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331회 작성일 01-11-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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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을 먹다가 슬그머니 막내가 시험지를 내놓는다.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니 시험이 무언지도 잘 모르면서 언니가 공부한다고 하니 저도 덩달아 끄적였다.성적이 좋을 리 만무하고 그냥 어리다는 이유로 마음이라도 편하게 자기가 하는대로 보고만 있던 아이다.-엄마, 지난 번 보다 좀 떨어졌어요.-얼마나?-평균 3점.-그럼 몇 점인데?-.......이쯤되면 엄마가 다시 말해야 하는 차례다.등을 쓰다듬으며-걱정 마. 엄마도 2학년 때 못했거든. 3학년때 부터 잘한 것 같아.옆에서 듣고 있던 성경이가 빙긋이 웃더니-엄마, 엄마 성적은 완전히 고무줄이네작년에 내가 시험 못 보았다고 그러니까 '걱정마, 엄마도 5학년때 못했는데 6학년 되니까 좋아졌어'그랬잖아요.-내가 그랬어?그냥 웃었다.지난 일을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하는 성경이 표현에 의하면 자기도 2학년때 공부를 아주 못했다나.어떻게 공부하는지도 모르고 할머니하고 텔레비젼 연속극 보고 또 보고(기억력이 좋은 지 연속극 제목도 알고 있었다)를 보고는 시험을 보았는데 엉망이었다며 웃었다.-그 때 엄마는 뭐 했는데?-엄마는 열린터 공동체에 가서 일한다고 늦게 들어와서 내 공부를 봐 줄 시간이 없었어요. 그랬구나.그 때 열린터에서 중소농 고품질 재배 채소때문에 밤늦게 까지 일하고 직거래로 바쁘던 때였어.밤에 잘 때는 동화책 읽어주면 정서에 좋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혔고 (제대로 읽어 준 적이 없었다) 늦게 들어오면 아무렇게나 업드려 자는 아이들을 겨우 이불이나 덮어주고그리고는 심한 죄책감을 가졌고 ........그래서 변명처럼 엄마도 너만한 때는 이해할 수 없어서 잘 못했으니 곧 잘하게 될거라며 위로만 해주었구나.이제는 엄마의 마음까지도 미리 읽어내는 아이 때문에 엄마의 어렸을 적 성적도 바닥이 났다.조금 더 자라면 배우고 익히는 데에 기쁨이 되는 때가 있을 거다.그 때에 시작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거야. 지금은 책 많이 읽고 , 하늘 많이 쳐다보고, 나무가 자라는 것 보고, 엄마 아빠에게 부지런히 편지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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