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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잡아 준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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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95회 작성일 01-05-1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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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서 그대를 만나리라 생각도 안했어요.단지 그 곳에 사는 분께도 도움을 드려야 한다는 홍완순씨의 연락을 받고 찾아 갔던 거지요.그런데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그대는 처마밑 나무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 곳에 계실 줄은....제 불찰이지요.동네 구석구석을 알기에는 수줍은 새댁 시절이 있었고, 아이들이 어리다는 핑계로 바깥 출입이 잦지 않아서 골고루 다 알 수 없었던 이유였지요.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그곳까지 안내되어 차를 몰고 들어간 바우베기 마을은 아무튼 처음이었어요.그리고 그대가 사는 동네인 것도 알았구요.반갑게 인사하고 손을 흔드니 안내하는 분이 그래요.'저 분 한테 가 보세요 울고 있을 거예요.''울다니요?' '글쎄 가 보세요.'그래서 독거노인에게 나누어 드릴 음식들을 김선생한테 부탁하고 난 그대에게 갔지요.정말 눈에는 벌써 눈물이 맺혀 있더이다.우리는 서로 손을 잡았어요.그대 손은 이미 병색이 짙어 손바닥과 손톱은 제 모양이 아니었고 약해진 심장으로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했구요.그냥 손만 잡고 앉아 있었어요.그리고 그대의 가슴 이야기를 읽었습니다.기억하기도 싫은 몇 년 전의 이야기.다 장성한 손자 손녀를 동네 입구에서 과속으로 질주하는 트럭에 잃어버린 이야기, 그래서 그 뒤로 더욱 악화된 병으로 거동도 제대로 못하는 그대.그래서 제가 말문을 열었지요.'어르신, 어떤 사람이 말하길 우리는 소풍 나온 사람들이래요.소풍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 가듯이 어느 날 하늘에서 부르면 가는 거래요. 우리도 가면 아마 먼저 간 사람들이 기쁘게 우리를 맞이 할 거예요.저 하늘 보고 얘기 하세요.'천상병 시인의귀천 이야기를 했지요.그리고는 제 이야기를 했던거 기억하시죠.제 아픔을 들려 드린 이야기.먼저 하늘 나라로 가 버린 동생 때문에 마음을 잡지 못하고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응답 받은 이야기요.우리는 둘이 눈물을 흘렸지만 슬프게 생각해서가 아니고 동병상린의 가슴으로 위로가 되어서 그런거였죠.할머니 먼저 보내고 귀에는 여전히 보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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