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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가끔씩 하늘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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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31회 작성일 01-02-0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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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모임은 마음을 흥분시킨다.하지만 모임에 가려면 몇 배나 더 바쁜 일들이 쌓여있어 잠을 설치고 준비하기에 바쁘다.식구들이 먹어야 할 반찬, 아이들의 밀린 숙제까지 일일이 챙겨보고는 그래도 맘이 안 놓여 빨아놓지 않은 양말 한 켤레도 깨끗하게 밤이 새도록 일을 한다. 차를 타고 가면서 잠깐 눈을 부치자는 속셈으로.요번 정농회 여성모임도 어렵게 다녀왔다.다른 모임 같지 않게 정농회 회원인 남편이 동의를 흔쾌히 하였던 터라 다소 마음만은 가벼웠다.자기 소개의 시간에는 많은 사연으로 우리에게 웃음과 한숨과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유기농사를 하는 부인들답게 진솔한 대화가 계속되었다.71세 어른부터 32세 노처녀까지 다양한 계층의 모임인 우리는 그 동안 살았던 이야기에 시간이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밤12시를 꼴딱 넘겼다.1976년 이 땅에 아직 유기농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즈음에 마치 이적단체인 양 대하는 사람들의 눈에도 불구하고 이 땅의 먹거리를 안전하게 생산하고 땅을 살리는 일에 성서를 바탕으로 조직되었다.우리는 아버님의 뒤를 이어 회원이 되었고 멋있는 어르신으로 알고 있는 정농회 회원들이 이제는 고인이 되신 아버님을 회고하며 그리워하여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 지기도 했다.귀농인들을 도와주고 올바른 농사를 짓는 이들의 모임인 이 正農會에서 우리는 더 힘든 노동을 자처하며 사는 이들답게 의연하고 정직했고 서로를 사랑했다.어린아이들을 업고 참석한 젊은 귀농인들에게는 애틋한 정이 저절로 나와 그들을 감싸주었고 어려운 여건에게 꿋꿋하게 정농을 지킨이들에게는 존경과 박수를 보냈다.오히려 우리처럼 농촌에서 터를 내리고 사는 우리보다 더 의지가 굳건해 보이는 귀농인 부인들에게 용기를 얻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이 소중한 삶의 터전에서 그들이 지닌 희망이 소멸되지 않고 계속 유지되기를 간절히 기원도 했다.올해는 무엇을 심어야 할까 왜 농산물 수입은 그리도 빠르고 많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우리들의 주름살을 더 늘게 할 지 몰라도 우리가 지닌 순수한 마음은 늘 꽃피웠으면 한다.일에 짓눌려 제대로 하늘과 들과 바람소리를 듣지 못했지만 올해는 조금 여유를 갖고 주변을 둘러보아야겠다는 조그마한 소망을 말했던 회원에게는 동감으로 박수를 보내며 같은 소원을 빌기도 했다.오랜만에 짧은 시간을 알뜰하게 쪼개어 모였던 우리들의 만남이 다시 내년에는 더욱 성숙한 이 땅의 주인공들 모습으로 만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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