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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그 세월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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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86회 작성일 00-12-25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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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기브스'나 챙피해서 안 나갈란다.''어머니, 괜찮아요. 누구든지 나이 먹으면 다 이런 걸요. 당당하게 생각하세요.'나와 어머니의 대화다.시어머님은 올해로 74세다.그 옛날에는 온 동네를 마다 않으시고 자전거로 서천까지 장을 보러 다니셨고 오토바이가 나왔을 적엔 맹렬여성으로 서천군내를 누비셨다. 지금도 오토바이 면허증까지 갱신 받고 계시다.그러나 그 옛날의 여장부 모습은 구부정한 어깨와 허리가 약간 굽어 밖에 나가시지 않으시려는 모습으로 변하셨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차츰 심해지는 노환이 어머니를 누르고 있는 거다. 바로 며칠 전 칸나 작업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셔서는 다리를 제대로 펴지도 못하셨다.걸음은 물론이고 움직임도 잘 못하시니 겁부터 나 어머니 다리만 붙잡고 있었다.병원보다는 침술이 효과가 빠르다는 주변인의 말에 따라 마산면 천방산 밑자락에서 침술을 펼치고 계시는 조찬구옹에게 달려갔다.마침 차도 고장 수리하느라 정비사에 들어 가 있어 호균이 아빠차로 갔다.전국적으로 용하다는 소문이 있어서 인지 밀리는 손님들 틈에서 겨우 치료를 받으시고 성천이 아빠에게 업혀 들어오셨다. 내내 아들에게 업혀서도 부끄러워하시고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전에 어머니가 태워 주는 오토바이 뒤에 앉아 어머니 젖가슴을 꼭 잡으며 장난스럽게 타던 어머니의 발과 같은 오토바이도 덩그렇이 마당 가운데 서 있는 걸 보니 더 착잡해 진다.이틀이나 침을 맞았지만 효과가 더디어 병원으로 갔다.이유는 알 수 없지만 무릎밑의 인대가 늘어서 그렇다며 기브스를 하고 병원에 약 1주일 입원해야 한다는 걸 뿌리치고 오셨댄다.'어머니, 왜 사람은 늙을까요?'어머니 이마에 올 들어 더 깊이 들어가는 주름살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말하니 그냥 웃기만 하신다.언제까지나 어머니 딸처럼 부족하면 채워주시고 허물이 있어도 함구하시며 늘 용기만 주시던 어머니인데 가슴이 저려온다. 아직 농촌 살림과 힘든 일에 익숙하지 않다며 올해의 김장도 당신의 발이 완치되면 하자는 말씀에 나는 코끝이 찡했다.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이 며느리에게 늘 든든한 배려자로 계신 어머니에게 나는 무엇인가.아직도 김장을 혼자 못할 것 같다며 지금도 당신이 하시겠다고 하시니 이 은혜를 나는 감당하지 못한다.어머니 몰래 밭에 나가 150포기의 배추를 따서 절여놓고 어머니처럼 꼼꼼하게 준비는 하지 못했지만 흉내를 내며 김장도 했다.물론 기브스한 발로 어머니는 한사코 말리는 우리말을 듣지 않고 배추 밑동을 깨끗하게 도려내시는 역할을 하시면서 먹을 때마다 이렇게 도려서 썰어 놓으면 된다며 시범을 보이시는것도 잊지 않으셨다. 시대를 거스려 조금만 더 늦게 태어나셨으면 우리 여성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을 어머니의 대범함. 아직도 어머니 흉내도 못내는 며느리에게 늘 힘을 주시는 어머니.아, 빼 놓을 수 없는 어머니의 사랑 이야기.나는 늘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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