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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오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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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35회 작성일 00-12-1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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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와 첫눈 그리고 감사성천이 엄마, 눈이 와요'배추 절임통에 빠져 있던 나는 경환이 엄마의 환호성에 눈을 들었다.고운 햇살이 따뜻하다 싶어 잠시 몸이 녹았는데 저쪽 서녁에 검은 구름이 몰리더니 이내 바람과 함께 나풀나풀 첫눈이 내린다.' 모두 근사한 곳에 가서 차 한잔 마시자'차림새는 마치 1.4후퇴 피난민 저리 가라 이면서 마음은 온통 우아하게 혹은 근사하게 라고 말하며 첫눈을 마냥 기뻐한다.올 겨울 들어 최고 춥다는 오늘, 미리 예약이 되어 있는 서울 교회로 오늘밤에 105상자 출하하기 위해 나선 우리들이다. 아침부터 추울 것을 예상해서 두툼한 내복을 기본으로 3겹 4겹씩 옷을 입고 장화 신은 오뚜기들이 뒤뚱뒤둥거리며 일하는 모습은 우리가 봐도 우습다.3-4kg의 배추를 쪼개는 사람 ,나르는 사람, 연신 소금물에 적셔 소금을 넣고 쌓는 사람들,아예 선수들이 되어 자동화 시스템처럼 일이 되어 간다.일하는 열기로 옷을 하나씩은 벗어 걸쳐놓고 간밤에 일어난 이야기, 텔레비젼 드라마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로 깔깔 거리는 우리는 영락없는 19세 처녀들이다.74세 구집사님부터 37세 경환이 엄마까지 세대차가 난다고도 할텐데 서로 어울려 일하는 마당. 오히려 이런 모습을 부러워하는 이웃 마을 사람들도 있으니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다.정직과 성실함으로 지금껏 인내해온 우리 이웃들, 비록 찬바람 불며 눈발이 날리는 날이지만 서로 도우며 일하면서 우리 농촌을 든든히 받쳐 나가는 개미들이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12시 넘게 일하면서도 견디었던 우리 공동체 가족들의 노고를 힘입어 올해의 절임배추를 포함한 모든 직거래도 다 끝났다 그 동안 늘 노심초사하며 음으로 양으로 고생한 오세인 회장과 나순열 장로님 그리고 광규,황선열, 구영애, 나정자, 민영란 집사님들 그리고 안전하게 농산물을 운반해 주신 기사님들, 우리를 믿고 끝까지 격려를 주시며 농산물을 받아주신 소비자들, 농협 하나로 마트 상과장님, 정말로 감사한 사모님의 따뜻한 점심과 저녁대접, 목사님의 기도 ........이러한 일들이 이루어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찬 격려로 함께 해 주시는 모든 분들이 있었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보람된 인생을 찾는다면 이 곳으로 올 일이다.언제나 생명의 먹거리를 풍성히 하는 이곳 합전마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는 마을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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