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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가 서 있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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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03회 작성일 00-11-1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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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가 서 있는 학교 교문에 들어서면 어른 아름으로 두 번 정도 되는 느티나무가 서 있다.낙엽이 한 두잎 떨어지는 그 밑에는 아이들이 매달려 노는 철봉과 그네가 놓여있고.오늘은 우리 아이들의 학예회 발표가 있는 날이라 부지런하게 서둘렀다. 행사 때마다 시간을 못 지킨다는 아이들의 성화에 오늘은 별러서 일찍 출발했다.급식실을 개조하여 무대로 만든 교실에 들어가니 아직 임자 없는 의자들만 놓여 있다. 의자는 우리가 걸터앉기엔 너무 작지만 그 옛날을 생각하고는 앉아보며 혼자 웃었다.무대 정면은 늙은 은행나무가 한 그루가 종이 접기로 꾸며져 있고 줄기에는 노란 은행잎과 함께 여러 마리의 새와 별님, 달님이 걸려 있다.우리 아이들이 무대를 장식한다고 연신 자랑하던 그 무대다. 예쁘고 화사한 모양이 여간 산뜻하지 않다. 우리도 그 옛날에는 어른들 앞에서 발표할 때 괜시리 떨리고 아는 것도 틀리는 것 같았는데 요즘애들도 그럴까?1학년 합창 순서에 막내인 성지가 나와 노래하는데 제일 작은 꼬마아이면서 부끄러워 제대로 고개도 못 든다. 한쪽 어깨를 기울이며 몸을 약간 꼬는 듯 영 수줍어서 어쩔 줄을 모른다.다른 아이들은 잘도 서 있는데 내 아이라서 그런지 얼른 눈에 띄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어미다.그래도 열심히 노래하는 모습이 귀여워 나도 모르게 앙콜하고 외쳤더니 모두들 웃는다. 제각기 한 가지씩 재주를 익히어 발표하는 서남초등학교 아이들은 유치원생까지 모두 120명이니 무대에 두 세 번 이상은 출연하여 그 동안의 솜씨를 열심히 뽐냈다. 영어노래, 동화구연, 탭댄스. 집시 댄스 등 흥겨운 음악이 나올 때 는 모두들 어깨가 흔들거렸고 유치원 아이들이 요즘 유행하는 노래에 맞추어 무용할 때는 웃음바다가 되었다. 오리들처럼 엉덩이를 뒤뚱뒤뚱 하는 모양이 어찌나 앙증맞은지.사물놀이, 기악합주, 합창 등 다양한 솜씨와 그 동안 실습을 텅해 만든 작품전시회도 곁들였다. 개구쟁이들을 열심히 지도하신 선생님들의 노고가 새롭게 다가왔다.요즘 교사의 위신이 땅에 떨어졌다고 걱정하는 중에도 농촌의 조그마한 학교에서 최선을 다해 교육하고 계신 선생님들의 노고에 새삼 감사드렸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보지도 못하고 감사의 표시로 나무에서 익은 감 몇 개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는데 오히려 오늘은 초대받아 즐겁고 신나는 시간에 더욱이 점심 대접까지 받았으니.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오늘,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처럼 당신의 모든 지식과 지혜를 우리 아이들에게 부여하면서 노고를 아끼지 않은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린다.우리 아이들 마음속에 존경하는 선생님의 위상이 새겨져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을 꼭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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