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몹시 불지만 햇살은 따가운 오후에 찾아간 아리랑 농장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립니다.그리고 마음은 조금 무겁습니다. 농업 기술센타에서 처음 뵈었을때 조금 힘들어보이던 표정이셨는데 막상 가서 농장을 보고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큰일하는 분의 고충이 보여 그런 것 같습니다. 어깨활공을 해 드리고 오는 거였는데 그냥 와서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집에 와서 가장 최근에 쓰신 영농일지를 보았습니다. 마음만 있었지 한번도 직접 가서 어려운 분들을 도와드린 적이 없는데 그 실천하기 힘든 일을 일상으로 하고 계신 소장님께 깊은 사랑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토록 고귀한 마음을 가지신 분을 알게 되어 기쁘기 짝이 없습니다. 노을과 함께 한 피아노 선율도 아직 귀에 소근소근하고, 눈에 힘을 주실 때 생기던 쌍거풀밑의 맑은 눈빛도 반짝반짝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본 발가벗은 저녁바다와 그 위에 천연덕스레 떠 있던 달까지......거기에 깔깔거리며 뇌호흡하던 우리 귀여운 친구들......모두모두 가슴에 남아 잠 못들게 합니다. 앞으로 마음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