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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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화댁 댓글 1건 조회 907회 작성일 08-10-04 22:30본문
택배가 왔습니다. 겉상자를 뜯었지요~보자기에
묶여져 있습니다.
사냥개마냥 딸아이가 코를 끙끙대며 냄새를 맡습니다. 아~생선냄새다.
멸치였습니다.
죽방멸치?
짧게 물품에 대한 설명문구가~
이제껏 농사지으며 복숭아의 품종은 우리나라에서 50여종이구,
고구마는 20여종이 있다는것외에는 아는것이 없는 아낙입니다.
죽방멸치라니...
잔멸치 굵은멸치로 구분짓는게 전부였는데...
하기야 고구마를 호박과 밤고구마로~
복숭아를 황도와 백도로만 알고 있는것과 같으리라.
'엄마 이모가 보낸거에요?'
딸아이가 묻습니다.
'아니, 카페의 복숭아 사드셨던 분이야.!'
'한번이라도 만난 적 있는거에요'
'아니, 본적도 전화통화 한적도 없는 분이야~'
딸아이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멸치 하나하나에 정성이 깃들어 있음이 엿보이네요.
이런 멸치 첨 봅니다.
크기도 일정하고 비늘도 그대로 살아있고~
명품 멸치네요.
큰 사랑 받았습니다.
후하게 대접받은 이 기분~
보내신 님은 제마음 한가운데에 서 계시는 듯 합니다.
복숭아 농사, 고구마 농사 지으면서 너무 힘들고 고달퍼서
다시 도회지로 돌아가고픈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요~
밤이면 꿈속에서 보따리싸서 도시로 떠나는 꿈을 꾸었고
눈을 뜨면 다시 농원을 향해 달려가야 했구요.
님이 보낸 이 사랑에~그때의 제모습이 잠시 생각나서 부끄럽기까지...
이 멸치에는 많은 뜻이 함축 되어 있으니 많은것을 배우게 합니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제가
님의 덕에 올겨울은 가슴 따스울것 같네요.
꼭꼭씹어 칼슘섭취 잘해서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겠습니다.
복숭아사랑, 고구마사랑~
도화댁 혼을 실어 더욱더 농사에 전념하라는 님의 뜻과 응원 격려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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