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비빔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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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화댁 댓글 5건 조회 1,053회 작성일 08-06-14 05:44본문
고구마를 마지막으로 심고 정리하기 위해 도화댁 혼자서 힘이 듭니다.
더군다나 날씨까지 땡볕무더위니 작업진도가 영~
고구마심기에 도움을 주시겠다는 할머니가 한분 오셨습니다.
한분이지만 거의 두분 몫을 하실 정도이지요~
늘 작업할때 제 맘을 편안하게 해주시는 친정엄마를 많이 닮으신 분입니다.
점심 때 지기랑 보리밥을 사먹으로 가자 했습니다.
좋으신 할머니도 오셨고 어차피 한낮에는 일을 할수 없으니
먼거리도 기분전환상 괜찮을듯 합니다.
할머니도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여러가지 나물들이 나옵니다.
열무와 상추를 잘라서 주네요.
달궈진 솥에 들기름을 넣어 그위에 보리밥을 올려주니
지지직~하는 소리와 고소함이...
이제 보리비빔밥 메뉴가 다 나온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나물등을 보리밥에 올리구요.
신선한 야채도 넣지요.
짠 시골 된장이네요. 간 맞출때 넣어요
가죽나무잎을 말려서 부순 가루입니다. 볶았나 봐요
비빔밥에 고추장이 빠지면 안되지요~
마구 비빕니다.
간이 맞네요.
나머지 반찬들을 얹어 먹기도 해요.
지기는 밥이 모자라 리필로 더 추가시킵니다.
물론 밥값엔 추가 안되구요.
도화댁은 보리밥이 별로인데 지기는 엄청 좋아합니다.
이곳은 꽁보리밥이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어린시절
도화댁 친정엄마는 밥을
할때 보리와 쌀을 섞어서 했지요.
제일 위의 쌀많이 섞인밥은 아버지밥이요 반반섞인건 울 5남매의 것이요,
마지막 맨밑의 꽁보리밥은 엄마의 몫이었거든요.
팔순의 침정엄마는 지금도 보리넣은 밥 싫어하신답니다.
보리밥보면 그런 친정엄마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겠지요.
건강에 좋다하니 맛있게 먹었습니다.
쌀이 귀했던 시절 이야깁니다만 요즘은 제일 싼게 쌀이지요.
배불리 먹고 할머니와 농막안에서 낮잠을 즐겼습니다.
일할때는 확실하게 쉴때도 확실하게!
도화댁과 할머니가 한조가 되어서 열심히 일했고...
하지만 올 여름들어 최고기온이라는 일기예보처럼 더위에 헉헉거려야 했습니다.
생각만큼 많은 일을 못한듯 싶어 미안해하는 할머니.
이런날도 있구 저런날도 있겠지요~
무더위에 함께하신 할머니께 죄송한 맘이 더하네요.
그래 도화댁이
신지 않은 할머니께 필요할것 같은
작업용 신발도 드렸네요.
고구마순 좀 드리겠다니 막무가내였습니다.
비가 오면 남은 고구마종순 베어다 할머니댁에 갔다 드릴려구요.
밭일 많이 하셔서 거칠대로 거칠어진 할머니손을 생각하니
사다놓은 작업용 장갑이라도 좀 드릴 걸...
도화농원 고구마를 심고 캐는일에 해마다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입니다.
많은 말이 필요없이 일을 보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도화부부의 맘을 너무 잘
헤아려 해주십니다.
복숭아가 빨리 수확되었음 좋겠어요.
작년보다 더 많이 도화댁이 기른 복숭아을
할머니께
맛보게 해드리고 싶거든요.
이런 좋은 만남역시
크나 큰 행운이라 여기네요~
오늘도 힘들었지만 할머니보면 힘들다는 말 쏙 들어가요.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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