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입구숲에 뽕나무가 있습니다.

한나무는 엄청커서 쳐다보기도 힘들지경이구요.

도 한나무는 사다리 놓으면 오디를 딸수 있을높이입니다.

사다리를 놓고 혼자서 오디를 땄습니다.

사다리위에서 한손은 통을 들고 한손은 따려니 작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겨우 가져온 통에 채우고 나머지는 입에 채웠습니다.

반은 풀숲으로 떨어진것 같습니다.

엑기스를 낼것인가 술을 담굴것인가 정하지 못했습니다.

익은것은 따고 남은것들입니다.

어릴적 오디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울 동네에 누에를 기르는집이 있었지요.

뽕나무밭이 엄청나게
컸지요.

요맘때쯤이면 동네 오빠 언니들과 뽕나무밭에 들어가
오디를 따 먹었습니다.

아이들이다보니 뽕나무들을 망치기가 일쑤였습니다.

오디따다가 뽕잎도 많이 떼어내기도 했지요.

따먹으면서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키득거리며 웃기도 합니다.

오디물에 입술도 손도 얼굴도 새빨갛게 묻들이기도 합니다.

주인이 오면 무조건 도망가야 합니다.

잡히면 증거가 명백하니 오리발도 안통합니다.

잡히면 퇴학시키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해보지만 그시절 먹을것이 귀하다보니....

전 그때 취학전 꼬맹이라 퇴학이 뭔지 몰랐지요.

아마도 요즘 말하는 징역쯤으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오디를 따면서 그때의 그시절이 가깝게 있는듯 해 웃음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