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학교기숙사에 있는 아들이 다녀갔지요.

농원다녀오는 엄마를 향해 심각한 표정으로

묻더라구요.

"울 복숭아농사도 심각하나요?"

어리둥절하여 무슨얘기냐는 나의표정에

이 신문을 내보입이다.

윗단을 보니 엊그제의 농민신문이에요.

제목을 보며 기사내용을 대충 훑어내려가며 뭔지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듯...

이 기사를 보고 복숭아과수농을 부모로 둔 내 아들이 느끼는 절망감은 어떠했을지?

맘 아파했을 아들의 심경에 빠져보며~~

우리농원의 복숭아는
건재하며 괜찮다하는데도....

자연재해는 미리 막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없는거냐며

아들의 목소리는 격양되어 미세하게 떨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예년보다는 농사짓기도 힘들지만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노라고...

다만 농사란 내노력이 전부는 아니기에 하늘과 함께 하는거라서

봄 저온냉해로 숙기가 늦어진데다가 가을일기가 좋지않아

복숭아가 추석전에 많이
출하되어야하는데

힘들것같아 맘이 불편할 뿐이다 했네요.

얼마전 KBS방송국에서 6시 내고향 담당PD와 작가가

촬영을 위한 답사를 왔다 갔었지요.

여름수확철에 방송촬영을 제의해왔었는데

본격적인 수확철은 촬영이 쉽지 않은일이었고

이후 미루다 장호원황도땐 그래도 좀 여유를 부릴수 있을리라...

문제는 복숭아가 생각보다 빨리 익지 않는다는것.

쵤영일자가 잡혔는데도 사람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지라

10여일 이상 미루게 되었다네요.

장호원황도~

장호원지역에서 주력품종이긴해도

지역적으로 도화농원에서 1주일이상 더 빨리 수확되어지는 품종이지요.

늦게까지 끌고 가야해서 여름복숭아보다 관리비도 많이 들고

충해와 싸워야해서 농사짓기 힘들어 실패률이 높아

솔직히
울 지역에선

이 품종 재배하는 농가가 거의 없다네요.

그러나 저러나 오늘처럼 전형적인 가을날이 쭈~욱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이런 복숭아농가의 어려움속인데도 숙기가 늦을뿐 나름대로 수확을 기다리며

열매로 매달려 있어줌이 대견스럽고 감사해야한다고....

농원에 오면 날마다 할일을 찾아 일을 해야하지만

맨 먼저 장호원황도를 살펴보는것이 요즘 도화부부의
최대관심사네요

비는 그쳤고
어두운 안개가 걷히고 볕을 줄것인지...

알 수 없는 날씨 속내~

바닥은 물기 마를새없이 질척거림에 장화를 신어야해서
기분조차 묘하지만~

조금만 볕을 다오~

나의기도! + 복숭아들의 간절한 바램이리라~

조금만 더~

올 가을은 불필요한
가을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들녁은 삭막하기만 하니...

이리 붉게 물들이고 있는것만 보면 카메라를 들이대고 보네요.

아직은 색도 맛도 2%부족일것이고.

내일도 모레도 쨍쨍한 날이기를....

낮에는 볕이 있고 조석으로 일교차가 있는 선선한 날씨라야

제맛이 들며 익어가는 가을황도~

이 복숭아들의 몸상태가 뽀송뽀송~개운해지길...

오늘하루~

간지럽도록 볕이 비춰주니 햇볕가리울 모자도 마다하고

이 복숭아와 귀한 볕을 쬐이고 있어요.

그저 그날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하루로 마감해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