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입구에서 작업장으로 이어지는 중앙 길목에 선 두그루의 자두나무에도 봄이 왔어요.

올해는 이 자두맛을 볼 수 있을지...

재작년엔 수확을 할수 있어 기뻤지만 작년엔 실망스러웠지요.

얼마전 대추박사 서주석님한테
구입한 대추묘목 5그루.~

묘목 택배는 첨이네요.

남편이 풀어보더니 전지가위로 잔뿌리를 살짝 다듬더군요.

뿌리 하나 건드리지 않고 길게 뽑아 보내셨더라구요.

그래도 뿌리가 길지요.

한그루의 나무 심을 공간만 있으면 복숭아를 심겠다고 하는 남편입니다.

그런 남편과는 달리 쌀독에 쌀이 채워지는것보다

냉장고 과일칸에 과일에 그득함에 행복해하는 불량주부인지라...

올해는 큰맘먹고 대추묘목과 자두묘목을 심겠다고 벼르고 있던 차~

복숭아외에는 심을곳이 없다하는 남편의 만류를 뿌리치고...

결국 묘목을 구입하여
복숭아밭 가장자리 언덕배기에 심게 된것입니다.

조은자두 권성구님한테 자두품종에 관한 조언을 얻어

묘목상에서 제가 자두나무를 무려 15주나 구입했습니다.

한품종을 5주씩~ 세품종인거지요.

현제 수확되는 자두 두그루는 너무 적다는 생각을 늘 해왔거든요.

남편은 심을곳이 마땅치 않다며
많이 샀다고 투덜투덜~

하지만 이렇게 심었답니다.

물론 복숭아밭 침범하지 않는 조건의 가장자리의 언덕배기입니다.

남편이 심고 간 자리에 시원찮아 다시 흙을 돋워주며 밟았더니 이 녀석이...

무슨심보인지 저두 묘목옆에 앉아버리네요.

용택아!

내려와~

못들은체 코를 박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눈을 피해 시선을 돌려 버리더군요.

농원에서 저희 부부곁을 늘 맴도는 녀석입니다.

요즘은 일할때도 사다리에 오르기전에 한번씩 쓰다듬어 주고 올라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사다리 첫칸을 노크하듯 앞다리로 두드린답니다.

귀찮아서 무관심해하면 저의 관심사에 해방을 놓거든요.

결국 먹을걸 주겠다며 유인하여 내려오게 했습니다.

이 녀석의 외모의 특징은 유난히도 꼬리가 둥글게 말려있고

몸통부분의 털이 옆으로 선을 그은듯 경계를 보입니다.

이 녀석이 태어난지 1년이 좀 넘었는데 오래도록 농원에 식구로 함께해서

오늘 심은 과일들의 열매맛을 볼 수 있었음 하는데...

작년여름에 강쥐땐 복숭아 많이 먹었거든요.

이 사진은 위의 성견으로 자란 용택이가 강쥐였을때 모습입니다.

5남매중에서 유일하게 남겨진 녀석이지요.

다른강쥐들처럼 다른곳으로 보내려했지만 언제나 그 손길을 피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키우게 된것이고 지난 여름엔 복숭아를 따먹기 위해

밤이면 농원을 들어오는 너구리를 3마리나 잡았답니다.

도화농원에선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녀석입니다.

비록 좋은자리는 아니지만 오늘 심은 대추와 자두는 잘 자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심기보다는 가꾸는데 정성을 들여야 하는데...

제대로 돌보지 못하여 천덕꾸러기로 전락할까봐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이젠
공부라도 해서
심어넣은 묘목에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풀과의 전쟁에서 묻힐까~

조만간 비닐 피복이라도 해줘야겠지요.

날을 자꾸 가는데 어찌되려는지 봄은 더디오니 이상기후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