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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남편이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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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화댁 댓글 6건 조회 1,284회 작성일 09-08-1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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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수확작업을 해서 출하까지 마친 남편은 몹시 피곤해했지요~


머리가 아파 잠시 농원에서 쉬었다 가겠으니 먼저 집에 가라했구요.


집에 와서 저녁 준비를 끝냈을때 지인들과 저녁시식사를 같이 한다 하더군요.




자정이 넘은 시간..


핸폰 울리고
"아짐 ~아제가 식사를 잘하고 있다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고통스러해서 울집 양반이 남원의료원응급실로 실고 갔어요"


열쇠와 핸폰지갑을 챙기고 집을 나서 택시를 타고 남원의료원응급실로~


남편은 축늘어져 사람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가슴부분이 아프다고 호소하더군요.


이것저것 기본적인 검사를 하더니


의사샘은 초위급상태라며 큰병원으로 옮기라했구요.


급성 신근경색과 협심증이 의심된다는 소견서와 함께 받아들고 구급차로 1시간여 달려 전주의 예수병원응급실로~


사타구니 한부분을 절제해서 검사를 위한 시술을 한답니다.


의사샘이 내미는 종이에 보호자 동의 서면을 몇차례하고서야 수술실로 들어가는 남편의 뒷모습에 참았던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가까이에 시숙님 두분이 달려오셨고 병원에 왔으니 걱정없다며 안심하라며 위로하셨구요.


시술후
결과는 의심했던 심근경색이 아니라는 것이었고 ...


이렇게 아플정도면 다름 심각한 병일수도 있다는~


가슴부위 c/t촬영을 했고 나오질 않아 위내시경을 했답니다.


결과 - 위궤양이 심해서 위절제 수술 위기랍니다.


염증 치수가 얼마나 심한지.




병명이 나왔으니 치료가 시작되었고 한편으론 안도의 숨을 쉴수 있었구요.


진통제 항생제 투여로 손발이 차갑던 남편은 따뜻해지며 사람을 알아보더라구요.


큰시숙님은


" 건강이 제일이다. 그깟 복숭아 쏟아버려라~치료다 끝내고 나올 생각해라.농사야 내년에 또 잘 지으면 돼."


남편은 누운채로 병실 천장만 물끄러미 바라보더군요.


그렇게 날이 새고 아침에서야 남편은 응급실에서 일반병실로 올라가게 되었어요.


병실 입원을 마치고 이제부터 남편없는 농원을 혼자 꾸려 나가야 된다는 생각으로~


집에 돌아와 입원시에 필요한 몇가지를 챙겨서 병원으로 왔더니 남편은 그새 복숭아걱정에
저를 농원으로
쫓더군요.


둘이
하던 모든일이 제몫으로 돌아와 어찌 해야할지....




농원에 들어서니 8월의 백도 황도향기가 코를 찌릅니다.


남편은 통원치료하겠다고 떼를 썼지만 워낙 심각한 상태라 일반항생주사도 듣지 않아 약을 바꿔가며 쓰는 거래요.


"전 한여름 벌어서 1년먹고 먹고 사람이요. "


의사샘은


" 1년이 문제가 아니라 치료잘해서 평생을 좋게 사는게 낫겠지요"




제가 잘꾸려나가야 남편의 맘이 좀더 편해질거란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새벽부터 시작되는 하루일과는 제게 있어 넘 짧았답니다.


주변에서 지인들이 복숭아 운반해주시는등 본인들의 일도 바쁠텐데 고맙게도 적게는 몇십분씩이라도 와서 도와주시더군요.


수확기에는 항상 잠자는 시간만을 줄이는 수밖에 없었지만 남편이 없는 날들은 더욱 그러했지요.


컴앞에서 수험생마냥 엎드려 잠깐 졸다가 새벽을 맞곤했어요.


옆을 돌아볼 새도 없이 매일 복숭아 열심히 수확하고 상자에 선별 포장해서 시집보냈습니다.


그냥 쏟아지게 볼수는 없었으니까요~


집안에 초상이 나도 복숭아는 제때 수확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누구도 저를 깨워주는 이도 없으며 대신해줄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늘 긴장하는 나날의 연속~




이제 남편이 농원으로 돌아왔답니다.


치료가 끝난건 아니지만 완쾌되어진건 아니지만 ~


미음을 먹다가
죽이라도 먹을수 있고.


남편성격상 퇴원함이 정신건강에 좋을거라는 의사샘의 처방이었던것 같아요.


하루 빨리 염증치수가 안정치수로 내려가길 바라는데...




이젠 어려울때 물어볼수 있는 남편이 옆에 있어서 좋습니다.


복숭아 딸때 하루종일 비를 맞아도 눈물범벅되지 않을것 같습니다.


8월의 백도 황도들 ~중반을 지나 종반에 다다랐지요.


남편없이 시작했지만 남편과 함께 마무리 할수 있네요.


이제 저도 복숭아 맛을
제대로 보며 느껴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남편이 없는 보름이상
나날들의
빈자리는 제게 있어 넘 컸답니다.


올해의 7~8월 잊을수 없을 것 같습니다.




1년 365일.


단하루도 농원출근을 빠뜨리지 않았던 남편~


집보다 복숭아가 있는 농원에서
복숭아나무를 바라보고 있어야 맘이 더 편하다는 남편...


복숭아 수확기를 앞두고 복숭아 공부를 위해 자비들여 일본견학을
가는 남편의 복숭아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주변에선 복숭아에 미친 사람이라 합니다.


그런 남편이 농원을 비운사이 풀은 제 무릎선에 다다랐거든요~


수확
마무리하면 산소에 벌초하듯 말끔하게 제초작업해야 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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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없는동안 매일 저와 함께 했던 운반차입니다.


복숭아수확해서 작업장으로 운반되어졌거든요.


요것이 큰힘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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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주인을 잃고 서있었던 남편의 애마 화물차입니다.


농원밖으로 복숭아 상자 운반할때 꼭 필요한 운송수단인데 운전면허 딴지 20년이 지났건만


이제껏 전 이 차에 복숭아를 실어본적이 없답니다.


비오는 농원의 시골길이라 험하고 까탈스런 복숭아 운반하기엔 제 운전실력이 미숙하다 여기기 때문이지요.


남편의 운전솜씨는 누구나 인정하는 베테랑이요.


특히
복숭아실어 운반하는데는요 누구 따를자 없거든요.


하여 남편이 없는 이 차는 제게 있어서 무용지물이었다네요.


이럴때 제자신이 한없이 바보같단 생각을 했지요~ㅎㅎ


앞으로 비오는날일지라도 이 차에 복숭아 한차 실고 농원밖으로 나가 서울 가락동시장에 가는 큰차 옆에


복숭아 상자 얌전하게 옮겨와 정확하게 대 줄수
있는날이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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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덥지근~


말복도 지났는데...


얼음많이 넣은 오이 미역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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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덩!!



이 속에 빠지고 싶어집니다.


이 여름이 지나면 제 몸도 물먹은 솜같진 않겠지요~


벌써 가을이 기다려집니다.


오늘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풀벌레소리가 듣기에 참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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