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하고 속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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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화댁 댓글 3건 조회 1,671회 작성일 09-07-15 01:07본문
가을자두 추희입니다.
결실이 좋지 않아 솎음도 필요없이 ...
오다가다 한개씩.
때로는 두개씩.
꼭 복숭아 같이 열려 있는데요~
집중적으로 여러개 붙은 가지는 이렇게 아래로 곤두박질 쳐 버렸어요.
긴가지가 쭉~
이 가지도 쭈욱~
전부해야 두그루인데 그동안 길옆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던 자두나무의 오늘 아침 모습입니다.
아직 익기도 전에 복숭아를 새가 먹었네요.
잘 익은것도.
딱딱했던 모양입니다.
금새 지나갔던 흔적이...
참으로 부지런한 새들입니다.
새가 먹고간 자리에 나비가 빨고 있어요.
이 밭에서 10년이 지났지만 이렇게 새피해가 심해본건 올해 첨입니다
고작 한 나무에 한두개 살짝 쪼아먹을 정도였건만....그냥 애교로 보아줄정도였지요.
한나무를 모조리 쪼아먹어 한개도 딸것이 없는나무도 있어요.
요놈은 장수 풍뎅이...
요것도...
대여섯마리 모아서
울 아이들 어릴적엔 놀잇감이기도 했는데....
이젠 컸다고 무관심입니다.
새들을 막아보자는 의도에서 반짝이 허수아비 모양을 세워봅니다.
요건 5분마다
빵 터지며 총포소리가 나는 새 쫓는 폭음기라고 하나요~
어쩔수 없이 남원시내를 뒤져 구해왔지요.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이른아침부터 속상하는것만 보입니다.
한가지에 나란히~~~
적과때 한개를 빠뜨려서 두개가 동시에 자란것입니다.
용케도 아직 서로 맞닿지 않았네요.
요걸 보니 웃음이 나옵니다.
매일 하늘은 울고 있어요.
쭉 뻗은 복숭아 주지끝들이 싱그럽습니다.
순나방피해를
당하면 주지가 잘려 나갈수도 있는데 아직 건재하지요~
먹구름에
바람이 얼마나 센지요~
곧 비라도 몰고 올듯....
요건 수세가 강한 장호원황도입니다.
이런돌풍에도 복숭아가 대롱거리며 그대로 달려있으니...
대견스럽습니다.
곧 넘어질듯 옆으로 눕듯 휘면서 바람이 멈추면 다시 일어섭니다.
잠시 비가 멈출때면 도화지기는 수확전 순치기를 합니다.
아직 수확전인 품종을 불필요한 도장지 제거하는 것이지요~
열매를 가리는 가지를 제거해줘서 볕을 보게 함입니다.
연일 비가 오고 볕이 나지 않으니 반짝 지나가는 구름에 가릴 볕이라도 아쉽습니다.
빗속에서도 복숭아는 익어갑니다.
땡볕보다는 더디 익어가겠지요~
이 싱싱함에 볕만 더해준다면....
더 이상의 물보다는 햇볕을 간구합니다.
계속되는 비에 익기도 전에 복숭아 봉합선이 물러터지기도 합니다.
너무 커서 상자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왕따들랍니다.
어머나~
복숭아 벌레도 나옵니다.
벌레까지 먹어야 이뻐진다구요~ㅠㅠ
봉지 씌우기에서 빠져 열과가 생겼네요.
봉지 터짐이 빨라서인지 열과입니다.
가납암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꼭 양볼에 주근깨가 있는 듯..
오늘 작업물량이 적어서 오랫만에 시간이 널널합니다.
못난이 삼형제가 생각나네요.
쓰고 남은 아크릴 수세미실입니다.
자투리를 버리지 않고 다시 활용할까 해서요.
머리복잡할때 바늘잡으면 잡념사라집니다.
빗소리, 바람소리, 간혹 들리는 총포소리, 지저귀는 새들소리...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후덥지근함...
놈막에서 긴시간들이 흐릅니다.
짧은실들을 최대한 이용해서 몇개의 주방용 수세미를 완성~
이 수세미들을 직접 생활에서 사용도 하지만 ~
이렇게 짬을 내서 뜨고 있는 이유~
도화의 복숭아를 드셨던 분은 아실겁니다.
어느새 아크릴수세미의 전도사가 되었네요.
주방에서~
욕실에서~
청소용으로~
자동차 세차용으로~
두루사용할때 요긴하거든요.
퇴근준비를 하는데 지인이 부르십니다.
초복이라네요.
도화지기와~
임실오수 복숭아영농조합 브랜드 미인약속 대표이사입니다.
오늘 복숭아작업물량이 많아서 점심도 거르셨다네요.
그날 수확량은 그날 선별 포장작업완료해서 배송해야 되니까요~
납품처에 시간맞추기에 늘 쫓기거든요.
일이 많아 식사를 거르는것쯤이야~
흔한 일이지요~
수확철 누구나 바쁠땐 한끼, 운좋으면 두끼식사입니다.
두 가족이 저녁으로 뼈다귀탕을 함께 했습니다.
복숭아이야기에서 복숭아이야기로~
요즘의 애로사항을 ....서로 겪고 있는 기쁨과 아픔은 비슷한것 일겁니다.
같은길을 걸어가고 있으니까요~
어떤일에 있어서 다른사람앞에서서 먼저 간다는건 외로운일 일수도 있지요.
이렇게 하루가 마무리되고 내일을 또 생각합니다.
복숭아 수확할 생각....
바람소리가 거셉니다.
늦은밤인데도 베란다 창틀이 마구 흔들리네요.
잠을 청해보지만 쉽게 잠들지 못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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