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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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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효자딸기 댓글 0건 조회 332회 작성일 08-10-2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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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은 살아있다!


사례발표 : 김은옥「효자딸기농원(www.hyojafarm.kr)」



<효자딸기 딸기수확체험 태동>


충남 논산에서 딸기 농사만 30년째 짓고 있는 평범한 농사꾼인 나는 딸기판매는 모두 도매상에서만 이뤄지는 줄 알았고, 또한 모든 농산물은 가락동 도매시장을 거쳐야만 최고의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줄만 알고 살아왔다. 그러던 나는 2005년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촌문화체험연구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해 처음 생소한 딸기체험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농업기술센터의 추천으로 수확체험 방문객을 받게 되었다. 첫 손님은 가족이었다. 삼삼오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찾아온 아이들은 낯선 비닐하우스 모습에 머뭇거렸고, 한 아이는 자꾸 엄마에게 집에 가자고 보채는데 참 기분이 착잡했다. 그런데 이내 딸기하우스 안에 들어가 새빨간 딸기를 보고 해맑게 웃더니 이내 찡그렸던 표정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바뀌었고 내가 재배한 딸기를 너무나 맛있게 따먹는 것이었다. 즐거움에 신난 가족들의 모습에서 힘들고 어렵게 농사를 짓던 농사일에 청량제 같은 시원함을 발견했다. 지루한 농촌생활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활력을 찾았다고나 할까. 내 가슴을 강하게 자극하는 방문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은 내가 힘들게 생산한 딸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구나 하는 뿌듯함으로 이어졌다. 난 마음속에 더할 나위 없이 느껴지는 성취감을 온 몸으로 느끼며 ‘그래 체험!! 남에게, 이웃에게, 소비자에게 나를 직접 알리고 내 농산물을 그들에게 직접 평가받는 이것이야 말로 효자딸기농원과 김은옥을 알리는 가장 멋진 도구야!’ 하고 무릎을 탁 칠 수밖에 없었다. 나에게 첫 손님으로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가족을 보내준 내 운명이 너무도 고마울 따름이다.



<착한 아들 같은 우리 농장 홈페이지>


한창 수확체험에 맛(?)을 들인 나는 수확체험장에 방문한 한 아이의 엄마에게서 ‘이곳을 친구한테 추천해주고 싶은데 말로 설명해서는 찾아오기 힘들 것 같아요. 혹시 홈페이지 있나요? 있다면 홈페이지에서 약도 보고 찾아오기가 참 쉬울 텐데,..’ 하는 아쉬움 섞인 말을 듣게 되었다. 난, 그 때 완전 컴맹이었고 자판한번 쳐 본적 없는 왕 초보 중의 왕 초보였다. 그런 나에게 홈페이지라니?? 그런데 이거 오는 손님들 마다 홈페이지가 있냐고 물어보는데 정말 난감하기 그지없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별 수 없었다. 그들을 만족시키려면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어야 했다. 고로 공부해야만 했다. 컴맹인 나는 주경야독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기술센터에 가서 정보화교육을 받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궁금증이 풀려가자 2박3일씩 되는 충남농업기술원 교육도 받기 시작했다. 정말 어려웠다. 모든 것을 잊고 컴퓨터 앞에 앉아 머리 나쁜 내 자신을 자책해가며 한글연습, 사진 올리기, 알씨꾸미기, 포토샵 등을 배우면서 내 나이로는 어려움과 한계를 느꼈지만 ‘나는 배우기에 충분히 젊다’라는 생각으로 컴퓨터 앞에서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배우고 또 배웠다. 그러나 어느 누군가는 ‘무슨 컴퓨터를 배운다고 2시간이나 걸려서 먼 예산까지 가?’ 하며 비웃었지만 난 굴하지 않았고, 결국 농업기술센터에서도 인정하는 농업인 정보화 고급교육생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뒤늦게 컴퓨터 앞에 앉은 후배 정보화 농업인을 지도해 줄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 되었으며 홈페이지를 직접 운영하는 관리자가 되었다.



효자딸기농원 홈페이지는 내가 해왔던 농사 방식에 커다란 전환점이 될 촉매제가 되어준 훌륭한 농기구이다. 2007년도 농진청에서 시행하는 농가 홈페이지제작 공모에 참여를 했는데 나의 행운인지 우리 효자딸기가 선정이 되었다는 것이다. 논산기술센터 담당자한테서 그 소식을 듣던 날 난 잠을 이룰 수 없었고 ‘아~ 나에게도 효자딸기를 전국에 알릴 수 있는 홈페이지가 생겼구나’ 하며 얼마나 설레고 기뻤는지 모른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내 나이 쉰여섯에 너무 나도 큰 감격을 준 홈페이지는 그 선정 과정의 어려움만큼 이나 내마음속에 깊은 행복으로 자리하고 있다. 홈페이지는 고객에게 나를 알리는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내 마음을 전달해주는 메신저로서의 몫까지 거뜬히 해내는 착한 아들 같은 존재라 할 수 있겠다.



<情을 마구 드립니다.>


효자딸기가 조금씩 알려지고 인정을 받아가고 있을 때 홈페이지가 완성이 되니 농원 홍보는 자연스레 날개를 단 것 같은 효과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찾아오는 고객에게 내 마음 전부를 주었고 도시민들의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情을 주었으며 다만 작은 것이나마 손에 쥐고 갈 수 있는 농촌의 먹거리를 마련했다. 수확체험에 오신 손님에게는 서비스로 무공해 상추를 뜯어가게 했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두었다. 방문객들은 밭둑의 이름 모를 잡초 꽃에도 미소를 짓고 흙 밭에 자리를 깔고 앉아 들판만 바라봐도 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나또한 그들의 행복과 여유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내 이웃이자 가족이 되었다. 수확체험에 푹 빠진 나는 2000평이나 되는 딸기밭을 모두 체험 장소로 할애하게 되었고 2008년 봄에는 딸기가 없어 이웃에서 빌려올 정도까지 되어 효자딸기는 공판장 경매에 나가기도 전에 소진이 다 되었다. 진실함과 情을 주는 효자딸기농원을 오는 고객들마다 입소문 내기 시작했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방송에까지 나가기 시작했다. KBS 세상의 아침, SBS 맛대맛, MBC 팔방미인 등에 방영되면서 더 나은 아이템이 없을까 고심하다 딸기떡을 개발해 딸기수확체험을 하고 난 뒤 딸기떡 시식을 하게하고, 딸기체험이 끝나고 난후 상품가치가 없어진 딸기로 딸기잼 만들기 체험을 했다. 딸기떡과 딸기잼의 반응은 너무 좋았고 좋은 딸기는 따먹게 하고, 나머지는 잼을 만들어 파는 효율성 높은 방법까지 발굴하게 되었다.





구분


수확체험 방문객 수)


2005년


350명


2006년


1,500명


2007년


4,500명


2008년


8,300명



<잊지 못할 그때 그 순간>


호사다마라 했던가 모든 것이 다 쉽지만은 않았다. 작년 2월에 어느 여행사의 관광버스 한대가 검은색 매연을 뿜으며 효자딸기농원에 도착했다.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환영인사를 마치고 농사짓는 과정 모두를 설명한 후 체험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딸기밭에서 남편의 큰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체험자 중 한명이 봉투와 가방에 딸기를 따서 마구 집어넣고 있었다지 뭔가! 모든 체험객들의 눈들이 휘둥그레 지고 입은 함박만큼 벌어져 있었다. 정말 난감 했다. 난 얼른 분위기를 바꾸어야 겠다는 생각에 떨리는 목소리를 억누르고 애써 웃는 인상으로,


“여러분 휴게실로 오세요!” 하며 체험객들을 휴게실로 인도하여 이렇게 말했다.


“고객님들 죄송합니다. 저희 남편이 화가 많이 나셨군요. 그러나 고객님들 이해 해주셔야 합니다. 저희가 너무 농사를 너무 잘 지어서 좋은 물건을 생산하다보니 고객님들이 욕심이 나셔서 가져가고 싶으셨나 보군요. 저부터라도 그랬을 겁니다. 다음부터는 농사를 잘못지어야 겠네요. 딸기가 작으면 그런 욕심이 나지 않겠지요?” 하며 미소를 지으며 서먹함을 해소해 주었다. 이내 딸기떡과 잼을 시식 하게 하니 고객들의 입가엔 웃음꽃이 피었고 딸기를 가방에 넣었던 손님도 농사짓느라 얼마나 힘들었겠냐고 자신이 실수 한 것 같다며 미안해했고 모두 마지막에는 딸기를 한 박스씩 사가지고 무사히 수확체험을 마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그 여행사는 효자딸기농원과 큰 인연이 되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여행박람회에도 우리 효자 딸기를 초청하여 홍보 코너를 마련해 줄 만큼 신뢰가 오고 가는 동업자가 되었다. 그때 그날의 아찔한 순간은 지금도 나에게 커다란 기억으로 남는다.



<효자딸기의 비젼>


이제는 가락동 경매시장에 나갈 딸기가 없다. 토요일 일요일엔 가족단위와 여행사 단체에서 방문을 하고 주중엔 유아원, 학교, 일반단체 방문으로 쉴 틈이 거의 없다. 이렇게 바쁜 일과를 보내며 단체봉사활동도 열심히 하였고 시장님의 표창장도 받았다. 수확체험을 운영해가며 농촌은 진정 살아있구나 하는 걸 매일 매일 절실히 깨달아간다. 2008년 여름부터는 전자상거래 마케팅 교육에 참여하여 열심히 매진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직거래 할 수 있는 가공품을 개발하여 전자상거래를 할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술센터에서 산업 딸기잼 가공허가 관련 기술지도도 받고 있는 중이다. 또한 마을의 다른 딸기농가에도 적극 참여 할 수 있도록 홍보를 하여 현재 6농가가 참여를 하고 있다.


효자딸기와 논산딸기를 홍보하는 모든 논산 수확체험 농업인의 미래는 밝기만 하며, 우리의 ‘농촌은 살아있다.’ 라는 굳은 믿음으로 지금까지의 짧은 글을 정리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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