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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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화댁 댓글 2건 조회 1,177회 작성일 08-06-15 06:43본문
아이들과 매실따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어제 너무 더웠고 오늘도 예외는 아닌듯 합니다.
이른아침부터 매실따기를 시작했지요~
작년은 도화댁 혼자서 땄던 것이 올해는 사다리까지 필요할 정도로 커버렸습니다.
며칠전 살펴보니 입을 벌레가 먹어서 걱정이었는데 수확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매실 열매는
대체로 양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딸래미의 몫이었던
나무부터 따기 시작했습니다. 옆에 계분과 우분이 있던자리라서인지 매실나무의 세력이 좋은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나무아래서 따고 저는 7자 사다리에 올라 땄습니다.
한알 한알 손에 따면서 쥐는 맛이 좋습니다.
아이들도 같은 느낌인 모양입니다.
아들녀석의 매실나무로 왔습니다.
농원 꼭대기 끝이라 척박하고 가문지라 사다리가 필요 없네요.
잎과 열매가지가 조금있어 따기도 편하다 합니다.
그리고 적게 열리다보니 알이 굵습니다.
햇볕을 많이 봐서 붉은 빛이 도네요.
딸래미 나무보다 1/3정도밖에 수확을 못했습니다.
배상자 바구니들에 채워졌습니다.보통 이곳에 넣으면 30kg이 넘던데....
그중에서 좋고 큰것들만 골라 형님네 10kg, 드리고 서울 오빠네로 보낼 걸 골라 냉장보관해 두었습니다.
나머진 우리 쓸것 남기고
필요한 곳에 나눔하려 합니다.
작년에 비하면 대풍인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봉지 씌우기에 빠진 복숭아입니다.
봉지를 싸고 나면 수확기에 이르러야 볼수 있었던 복숭아인데...봉지 씌우기에 빠졌던 녀석입니다.
털이 제법입니다.
요건 황도인데 적심을 하면서 가지 뒤에 숨었던 것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꼭 보물찾기에서 보물을 찾은 기분이네요.
복숭아 한알을 담배 피우시는분은 담배 한갑 값으로 표현한답니다.
담배와는 거리가 먼 도화댁이지만 담배값, 아니 그이상의 값어치를 얻은 기분이지요~
보는 즉시 봉지를 씌워줍니다.
불필요한 가지들을 제거해줘서 복숭아 열매로 영양을 보내게 하며 가지로 열매가 가려진곳을 찾아
햇볕도 보게 하는것이 적심(가지치기)작업이지요.
그냥두면 복숭아도 크지 않고 나무는 숲이 되어 결국 복숭아가 나무의 힘에 못이겨 낙과 되어 버립니다.
적심할 때도 여러가지를 생각합니다.
내년에 결과지로 쓰일 가지들을 살려주고 원주지의 지나친 햇빛노출을 적당히 가려주어 일소(나무줄기가 서서히 타 죽음) 방지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열매만 생각해 무조건 적심하면 열매를 키울 엽수가 부족할 뿐아니라 나중에 피치 못할 일들이 생기거든요.
적심은 열매 수확 후 가을이나, 겨울전정때 여러가지 일들을 줄여주는것입니다.
그냥두어 마구자란 나무들을 결국 톱질로 이어짐을 막을수 있지요.
적뢰.적화.적과.봉지씌우기작업 중에서 제일 힘들고 고도의
기술이 요하는 작업이
적심이 아닌가 쉽네요~
요때 봉지 씌우기를 하면 털이 많아져서 꺼끄럽습니다.
조생종입니다.
복숭아 몸이 불어서 봉지가 빵빵해졌지요?
조생종은 빨리 수확하기에 좀 작은 봉지를 사용합니다.
봉지의 가운데에 점선이 보이는데 이곳이 저절로 터지고 복숭아의 착색이 되거든요.
상태를 살펴서 수확하는 겁니다.
요것은 봉지 씌우기를 같이 했던 만생종입니다.
조생종이 몸을 불리고 있을때 씨를 단단하게 하고 있어요.
그래 중만생종 복숭아 씨가 벌어지는 경우는 없거든요.
봉지 씌우기 할때는 조생종과 크기에 있어선 별반 차이가 없어요.
중만생종이 오래도록 나무에 달려 있다보니 크기도 크고 맛이 좋은것입니다.
아들녀석 "오늘 저희가 도움이 되셨나요?"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가 좋단다."
뿌듯해하는 표정입니다.
점심먹고 오후엔 남원의 국립국악원 음악회에 관람간다 합니다.
도화가족 넷이서 먹는 쟁반 자장입니다.
해물과 버섯이 많이 들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지요~
날씨가 더운지라
딴 테이블에선 콩국수를 먹네요.
" 콩국수는 집에서 직접 해먹는게 최고여!"
지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쟁반짜장면으로 합의를 봤네요.
바쁜일 어느정도 마무리 되면 콩 불려야겠습니다.
매년 입맛없는 여름을 콩국수로 나는 도화가족입니다.
션한 콩물이 여름 밥상에 국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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