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보드로액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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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화댁 댓글 0건 조회 2,225회 작성일 09-10-20 01:22본문
어제 임실오수 복숭아연구회의 매월모이는 정기 모임날이었답니다.
요즘 해줘야 할 소독중 친환경제제인 석회보드로액 소독이 있습니다.
대부분 직접 제조해서 사용하지만 그렇지 못한 회원들의 요청에 의해 제조법을 배우기로 했지요.
물론 복숭아대학에서 이론적인면은 배웠지만 실습은 해보지 못했으니까요~
복숭아연구회는 서로 정보공유하며 많이 알고있는 사람이 선도농가가 되어 가르쳐주고 서로 배우고자 하는 모임입니다.
오전중에 연구회회장님과원으로 집결하기로 했지요.
텃밭 입구에 누렇게 익은 호박이 반깁니다.
돌틈사이에 익어가고 있는 못생긴호박입니다.
곧 서리가 내릴텐데...
풋호박으로 마감해야 할 녀석들이라 이런모습으로 ~~
작은것은 반찬용으로 좀
큰것은 썰어 말리면 좋겠지요.
작은것은 호박부침용으로 사용키 위해 나눔받아왔어요.
마당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수탉의 외모가...
무척 건강해 보입니다.
마당 한켠 수돗가에 삶아 담궈진 무우 시래기입니다.
아궁이에 불때서 삶은것이네요.
장독대에 그늘까지 드리워져 늘어져 있는 대봉시...
약을 하지 않아서 잎들이 점순이가 되었네요.
열매인 감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처마옆에 납작하게 생긴감...
분명 단감은 아닌듯....
기형으로 생긴 감이지요.
먹는데는 별무리가 없을듯 합니다.
복숭아가 이리 생겼다면
맛이 없을텐데 감은 좀 다를것 같습니다.
지금은 떫겠지만 서리맞고 색이 진해지면 맛이 좋아지겠지요.
돌이 많은곳에 감농사가 잘된다는데....
집집마다 마당에 서있는 감나무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끕니다.
골목엔 갈무리하는 가을 곡식들이 널려 있네요.
도리깨로 열심히 때려서 껍질과 알맹이가 분리되어 말려지고 있습니다.
빨간팥을보니 친정엄마 생각이 납니다.
팥농사를 잘하셨던 기억속에 있습니다.
스츠로플을 이용해 부추를 심었어요.
귀여운 텃밭(?) 이지요~
불때면 아궁이에서 생기는 까만재를 부어주었었는데....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양쪽에 가로수마냥 서있는 감들을 쳐다보느라 시간가는줄 모르겠더라구요.
드디어목적지인 복숭아밭에 다다랐습니다.
돌산...
아니 바위산에 복숭아를 심었다고 해야 옳았습니다.
울 지역에서 유명한 황도품종이래요.
그야말로 산복숭아였습니다.
악조건에서도 고품질의 복숭아를 생산한다는것이 믿기지 않을정도로 지대가 경사지인데다가 큰바윗덩어리가 곳곳에 박혀 있더라구요.
바위산을 개간한 밤밭이었는데 우연찮게 복숭아를 심게되었다는 이야기....
지대에 걸맞게 경운기가 동원되었지요.
자~~
이제부터 석회보드로액제조법을 배우겠습니다.
수강생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따뜻한 커피도 나누면서~~~
석회의 무게를 정확하게 달아줍니다.
요 항아리는 찌그러져 거의 골동품 수준이지요.
항아리에 물을 조금 넣습니다.
측정한 석회를 부어 물과 섞어 저어줍니다.
물과 만나면 화학반응을 일으키지요~
연기나는것 보이나요?
밀가루 반죽이 되듯이 서로 엉키게 됩니다.
다시 물을 붓습니다.
계속 저어주면 아까처럼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그 옆에서 물을 부어주기 위해 물바가지를 들고 보조역활를 맡고 있지요.
혼자하기 힘든 일이라는걸 ....
이때 화학반응이 일면서 뜨거워지며 소석회가 되는과정에서 석회물이 튀기기도 하여 몸에 묻으면 화상의 위험이 따르지요.
특히 초보자는 보호안경과 손을 보호할수 있는 장갑착용을 권합니다.
이분들은 베테랑이시기에
맨손으로 덤벼드시네요.ㅎㅎ
화학반응과 함께 물을 여러번 희석하는 과정에서 입자고운 찰흙을 만지듯이 찰지고 찐득거리게 됨을 육안으로 알수 있지요.
이제 생석회와 물이 반응하여 소석회가 완성되었어요.
미리 준비한 다른 큰통에 부어줍니다.
굳지 않게 다시 물을 부어 저어줍니다.
다른분이 젖기를 교대 하네요.
연구회회장님의 구수한 입담에 폭소를
터집니다.
아마도 복숭아농사꾼이 아니었다면 개그작가가 어울릴듯 합니다.
이 분의 생활속의 입담이 순간순간 폭소 수준의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계속 젖다보면 팔이 힘듭니다.
소석회가 만들어졌으니 이젠 황산동을 녹일겁니다.
미지근한 물에 녹이면 더 빨리 녹지요.
찬물에 계속 저어 녹입니다.
다 녹인후 물이 담긴 또 다른통에 녹인 황산동을 붓습니다.
이제 소석회도 황산동도 다 만들어진 상태입니다.
소석회와 황산동녹인물을 같은온도에서 서로 혼합하는 것입니다.
혼합되는 과정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짓고 있는 저 모습~
'흠, 아주 잘 되었군 !'
스스로를 칭찬하고 있는듯 합니다.
경운기의 힘을 이용해 두통에 있는 소석회와 황산동을
한통에 옮겨 서로 섞습니다.
복숭아대학에서 공부했던 석회보드로액 제조법이론표를 살피며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백번듣는것보다 한번 보는게 낫다는 속담이 있잖아요~
요즘 시기는 4-12식으로 해야 된다네요.
4는 황산동의 양이고 12는 석회의 양이겠지요.
소독물의 양 1000을 기준으로 했을때구요.
시기에 따라 서로 양을 달리 혼합한다는 것이 중요사항입니다.
붉은꽃상추가 윤기가 반지르르....입맛을 돋구려고 합니다.
키작은 고추나무에 붉게 물든 딱한개의 청양고추...고추꽃도 피었어요.
철모르는것 같아 애처롭습니다.
동네어귀에 억새가~
전 이 억새가 한때는 갈대인줄 알았다니까요~
억새와 갈대를 잘 구분할수 없었다는 것이겠지요.
바람에 마구 흔들리더니....
부웅~~~~
오토바이 탄 두여인네가 동네입구를 들어서고 있어요.
하늘은 비라도 뿌릴듯 잿빛인데 가을바람을 가르는 복숭아농사꾼인
두여인네 맘은 활짝 개었나 봅니다.
무릎에 올려진 것은 야채들입니다.
위의 이쁜
꽃상추를 나눔받고보니....
정육점을 들려야 할것 같습니다.
때아닌 삼겹살파티라도 해야하나~
황산동입니다.
소석회가 되기전 생석회가루이구요.
도화지기와 둘이서 물과 화학반응시켜 소석회를 만들고..
요런 뚜껑있는 통에 담아서 밀폐시겼답니다.
황산동을 녹여서~
입구가 좁은 통에 담으려니 깔대기를 이용해 담습니다.
이것도 공기 통하지 않게 입구를 밀봉합니다.
석회보드로액을 제조해 당일에 바로
사용하지 않을시 이렇게 서로 밀봉시켜 준비해둡니다.
소독할 날에 소석회와 황산동 녹인걸 위에서처럼 서로 적당량의 물을 넣어 다시 혼합해서
소독하면 되거든요.
만약 서로 혼합했다면 바로 사용해야 되구요.
이렇게 준비해서 날씨 관계로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소독하기가 어려워서 그동안 미뤄왔는데
내일이면 석회보드로액소독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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