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끓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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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화댁 댓글 3건 조회 2,132회 작성일 08-03-08 22:37본문
농원 한 귀퉁이에서 황을 끓이기 위해
통에 물을 받고 불을 지피고 있는 도화지기입니다.
인근의 인삼밭에서 사용했던 나무들을 모아서
땔감으로 사용합니다.
봄볕도 좋고 적당히 바람도 불어주니
활활 잘 타오릅니다.
물이 서서히 끓기 시작하니
더 이상 땔감을 넣지 않지요.
불 조절을 위해서랍니다.
물이
어느정도 끓는것 같죠.
김이 나는 걸 보니 먼저 황가루를 넣어야 되겠어요.
끓는 물에 조금씩 황가루를 넣어줍니다
기계를 이용해 물과 황가루를 잘 섞이게 합니다.
바닥에 가라 앉았을 황가루를 저어줍니다.
황가루와 물이 섞이면 생석회를 넣어줄 차례지요.
황가루와 생석회가 만날 수 있는 적당한 온도를 알아보기 위해
한줌의 생석회를 뿌려보네요.
꼭 요리할 때 튀김 온도 알아보는 식으로...
적당하다 싶어 나머지 생석회도 마저
조심스럽게 넣어줍니다.
잘못하면 넘칠수 도 있으며 화상을 입게 되지요
연노랑 황가루와 회색빛 생석회가 만나지요.
이 때 황과 석회가 만나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생석회를 녹여준답니다.
둘이 만나 어느정도 화합을 이루는 동안
불의 기세도 서서히 약해집니다.
숯불이 되었네요.
울아이들 보면 고구마 굽겠다고
덤빌것 같습니다.
다 끓여진 황을 바가지와 양동이를 이용해
옆의 통에 옮깁니다.
찌꺼기를 가라 앉혀야 되거든요.
다 옮겨진 황입니다.
깔대기를 이용해 다시 이런 통에 담습니다.
한통한통 담아 보관하고 나중에
황소독시 사용할 겁니다.
매년 이맘 때면 해왔던 일입니다.
봄볕은 따갑고 불을 때려니 뜨겁고
황냄새가 고약합니다.
황끓이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복숭아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
시작이 반이라지요.
벌써 복숭아 농사 반을 해 놓은 기분이 듭니다.
올해 황끓이기는 다른 때보다 결과에 만족합니다.
통에 가라앉혀 담을 때보니 찌꺼기 없이
잘 되었더라구요.
올 복숭아 농사 대박을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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